전일엔 막판 20분 남기고 급랭하더니, 이날에도 정규장 막판 주요지수 급랭
8월 PPI 급등 및 美10년물 금리 급등, 애플악재 속에 4대 지수 하락, 막판 낙폭 확대
막판에 급랭한다는 건 뒷심 부족할 정도로 시장 상황 취약해졌다는 의미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10일(미국시간)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하락했다. 장 막판 1시간 동안 주요 지수 낙폭이 커지며 급랭했다. 마감 10여분전까지만해도 상승중이던 에너지-자재 섹터 마저 마감직전 하락 전환했다. 전일에도 장 막판 20분 동안 주요 지수가 더욱 위축되는 흐름을 보였는데 이날에도 장 막판에 급랭하는 모습이 이어졌다. 연일 뒷심 부족을 표출하는 건 증시상황이 그만큼 취약해졌다는 의미다. 

미국 8월 생산자물가지수 급등 속에 10년물 미국 국채금리가 급등하면서 증시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애플 악재도 증시에 타격을 가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4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3만4607.72로 0.78% 하락했다. 다우존스 지수는 미국증시 마감 1시간 전만 해도 0.26% 하락하는 정도였는데 그 후 하락폭이 더욱 커졌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4458.58로 0.77% 하락했다. S&P500 지수 역시 미국증시 마감 1시간 전만 해도 0.22% 하락하는 정도였는데 그 후 하락폭이 더욱 커졌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들. /사진=AP, 뉴시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들. /사진=AP, 뉴시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만5115.49로 0.87% 하락했다. 나스닥 지수 역시 미국증시 마감 1시간 전만 해도 0.21% 하락하는 정도였는데 그 후 하락폭이 확 커졌다. 

이날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는 2227.55로 0.96%나 하락하며 4대 지수 중 낙폭이 가장 컸다.  

이날 장 막판에 증시 분위기가 급랭한 것은 이 뿐 아니다. 이날 미국증시 마감 12분전(한국시각 11일 새벽 4시 48분 기준)만 해도 S&P 자재(+0.08%)와 에너지(+0.02%) 섹터는 소폭 상승한 상태였는데 이 두 섹터 마저 마감시간엔 소폭 하락으로 전환되는 등 막판 급랭 분위기를 반영했다. 

특히 이날 미국증시 대장주인 애플의 주가가 148.97 달러로 3.31%나 하락하며 주요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법원이 애플의 독점적인 사업 방식에 대해 제동을 걸고 나서면서 시가총액 1위 기업 애플의 주가가 급락했다고 CNBC가 전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연방법원이 "앱스토어가 아닌 다른 방식으로 애플리케이션 구매 비용을 결제하지 못하도록 막는 것은 반(反)경쟁적 조치"라고 판결, 애플에 타격을 가했다. 

미국 경제방송 CNBC는 이날 뉴욕증시에서는 ▲미국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 급등, 전월 대비 0.7% 상승하며 시장 예상치(0.6% 상승 예상)를 웃돈 것으로 나타남 ▲8월 PPI 급등 속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급등(1.341%로 전일의 1.30% 대비 급등) ▲PPI 급등 및 美10년물 국채금리 급등에 따른 증시 위축 ▲애플 주가 급락 등의 이슈가 주목받았다고 전했다. 

S&P 섹터별 주가 흐름을 보면 이날 미국증시 마감 무렵 10월물 미국산 국제 유가가 배럴당 69.61 달러로 2.16%나 급등했는데도 S&P 에너지 섹터(-0.04%)와 자재 섹터(-0.05%) 마저 장 막판에 하락하며 증시 분위기가 얼마나 위축 됐는지를 반영했다. 필수소비(-0.34%) 산업(-0.47%) 등의 섹터도 소폭씩 하락했다. 유틸리티(-1.39%) 부동산(-1.24%) 등 경기방어 섹터들은 급락했다. 애플 급락 속에 애플이 속한 테크놀로지 섹터도 0.99% 하락했다. 헬스케어 섹터 역시 0.94% 하락했다. 테슬라(-2.46%) 급락 속에 테슬라가 속한 재량소비 섹터도 0.57% 하락했다. 이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껑충 치솟았지만 금융 섹터(-0.65%) 주가는 하락할 정도로 증시 분위기가 위축됐다. 

CNBC는 "다우존스, S&P500 지수가 5거래일 연속 하락하고 나스닥 지수 또한 3거래일 연속 하락한 가운데 이번주 주간기준으로도 S&P 11개 섹터의 주가가 모두 하락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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