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유가 약보합 전환...에너지, 자제 섹터 주가 하락 두드러져
미국 8월 소매판매 호전, 美 주간 고용 악화 속 4대 지수 혼조
중국 카지노-게임 규제 속 투자기관은 관련주 투자의견 하향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사진=AP, 뉴시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16일(미국시간) 뉴욕증시 4대 지수가 혼조세를 기록했다. 미국 8월 소매판매, 미국 지난주 주간 고용지표 등 핵심 경제지표가 엇갈린 가운데 증시 주요 지수도 엇갈렸다. 게다가 중국의 카지노 및 게임 규제 등의 악재 속에 미국 주요 투자기관이 관련기업 투자의견을 낮춘 것도 악재였다. 이날 국제 유가가 전일의 폭등세를 뒤로하고 미국증시 마감 무렵 약보합세로 전환되고 이에 자재-에너지 섹터가 급락한 것도 증시를 짓눌렀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4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3만4751.32로 0.18% 하락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4473.75로 0.16% 하락했다.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는 2232.91로 0.07% 하락했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만5181.92로 0.13% 상승했다.

미국 경제방송 CNBC는 "이날 뉴욕증시에선 ▲미국 8월 소매판매 호전 ▲지난주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 증가, 즉 주간 고용지표 악화 등 주요 경제지표가 엇갈린 가운데 뉴욕증시 주요 지수도 혼조세를 나타냈다"고 전했다. 이 방송은 아울러 ▲미국서부텍사스산원유(WTI) 10월물 가격이 미국증시 마감 1분후 기준 배럴당 72.60 달러로 0.01% 하락한 가운데 에너지, 자재 섹터 주가가 급락한 점 ▲중국이 게임 및 카지노 산업 규제를 강화한 가운데 JP모간이 카지노 기업인 윈리조트, 라스베이거스 샌즈, MELCO 등에 대한 투자의견을 하향한 점, 차이나 규제 불확실성 속에 이날 일부 비디오 게임주가 하락한 점 등도 악재였다고 전했다.

이날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8월 소매 판매가 전월 대비 0.7% 늘었다. 블룸버그통신은 전월 대비 0.7% 감소를 예상했는데 예상과 달리 늘었다. 미국 8월 소매판매는 5개월래 최대 증가율을 기록, 오는 21~22일(현지시간) 열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관련 우려를 키웠다.

반면 이날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주간실업보험 청구건수가 33만2000명으로 전주 대비 2만명이나 증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32만명을 예상했는데 이보더 더 많이 신청했다. 이는 테이퍼링 완화 요인이 될 수 있다.

S&P 섹터별 주가 흐름을 보면 전일엔 미국산 유가가 3%대 폭등한 가운데 에너지 섹터, 자재 섹터 등이 껑충 올랐는데 이날엔 정반대였다. 미국산 유가 숨고르기 속에 에너지, 자재 섹터 약세가 두드러졌다.

이날 S&P 에너지 섹터는 372.04로 1.06% 하락했다. 주요 에너지 종목 중에선 엑슨모빌(-1.06%) 쉐브론(-0.94%) 코노코필립스(-0.15%) 등 빅오일 3인방 주가가 모두 떨어지며 주요 지수에 악영향을 미쳤다. 유가 숨고르기 및 이날 달러가치 강세 속에 S&P 자재 섹터 역시 519.45로 1.09% 떨어지며 에너지 섹터와 함께 이날 뉴욕증시 부진을 주도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주요 자재는 달러로 거래되는데 달러가치가 절상되면 수요자들의 가격 부담이 커진다. 이날 미국증시 마감 1분전 기준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달러화의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92.86으로 0.33% 상승했다고 CNBC가 전했다.  

유틸리티(-0.81%) 산업(-0.66%) 필수소비(-0.33%) 헬스케어(-0.25%) 금융(-0.24%) 커뮤니케이션서비스(-0.21%) 등의 섹터도 하락 마감했다.

이날 재량소비(+0.44%) 부동산(+0.16%) 테크놀로지(+0.06%) 등 단 3개 섹터만 소폭씩 상승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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