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앞둔 관망세 나타나
법인세 인상 추진 소식 등도 증시에 '찬물'
애플, 아마존 등 주요 기술주 하락, 반도체 지수도 '급락'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지난 17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회의를 앞둔 관망세 속에 '네 마녀의 날'(주식·지수의 옵션과 선물의 동시 만기일)까지 겹치면서 주요 지수는 높은 변동성을 나타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전일 대비 167.10포인트(0.48%) 하락한 3만4584.22,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40.76포인트(0.91%) 떨어진 4432.99를 각각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37.95포인트(0.91%) 내린 1만5043.97로 거래를 마쳤다. 3대 지수 외에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는 3.95포인트(0.18%) 상승한 2236.86으로 집계됐다.

미국 경제방송 CNBC는 "장중 S&P500 지수는 4주간 최저치로 하락하며 50일 이동평균선 밑으로 내려갔다"고 전했다. 또한 "주간 기준으로 S&P500 지수는 0.58% 하락했고 다우존스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0.07%, 0.47% 하락했다"고 전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들. /사진=AP, 뉴시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들. /사진=AP, 뉴시스.

CNBC에 따르면 시장은 오는 21~22일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 주목하고 있다. 연내에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을 시작할 지와 관련해 연준이 더욱 명확한 힌트를 줄 것인가에 촉각을 세우고 있지만 불투명한 상황이다. 

미국 하원에서 민주당을 중심으로 법인세 인상을 추진 중인 점도 부담으로 이어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앞서 이와 관련해 여러 차례 법인세 인상이 필요하다고 촉구한 바 있다. 이 같은 소식에 뉴욕증시에서 주요 기술주들이 일제히 하락하며 지수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날 시장의 관심을 모았던 9월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는 전월 대비로는 반등했지만 여전히 10년 간 최저치 부근에 머물렀다. 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벗어나지 못해 변수로 작용하지 못했다.

CNBC에 따르면 S&P500 지수를 구성하는 11개 섹터 가운데 헬스케어(+0.07%)만 소폭 상승했을 뿐 테크놀러지(-1.52%), 자재(-2.06%), 유틸리티(-1.59%), 커뮤니케이션 서비스(-1.26%), 필수소비재(-0.54%), 금융(-0.52%), 임의소비재(-0.38%) 등이 하락했다.

주요 종목들의 흐름을 보면 나스닥 지수의 약세속에 기술주들이 고개를 숙였다. 애플(-1.83%), 아마존(-0.74%), 마이크로소프트(-1.75%), 페이스북(-2.24%),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A(-1.96%) 등이 하락했다. 테슬라는 0.33% 상승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51% 떨어졌다. 반도체주 가운데 엔비디아(-1.54%), AMD(-2.20%), 인텔(-1.04%), 마이크론 테크놀러지(-0.44%) 등이 하락했다.

또 다우지수에서는 캐터필러(-1.89%), 골드만삭스(-1.32%), 코카콜라(-1.64%), IBM(-0.88%), 나이키(-0.75%) 등이 하락했다. S&P500지수에서는 무디스(-2.72%), 베리사인(-2.65%), 마라톤오일(-2.60%) 등이 하락했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