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가치 강세 속, 증산 조짐이 유가 흐름에 영향

미국 오클라호마 시티 유정 펌프잭. /사진=AP, 뉴시스.
미국 오클라호마 시티 유정 펌프잭.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지난 17일(현지시간) WTI(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 등 국제유가가 하락했다. 최근 연일 상승에 따른 차익매물과 함께 달러가치 상승 소식이 국제유가 흐름에 영향을 미쳤다.

뉴욕상업거래소와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각 오후 3시 52분 기준 10월물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일 대비 0.87% 하락한 71.98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시각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사고 팔린 11월물 브렌트유는 0.41% 내린 75.36달러를 나타냈다.

미국 경제방송 CNBC는 "이번 주 초반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되돌림 현상이 나타났다"면서 "이날 하락에도 불구하고 주간 단위로는 WTI가 3.2%, 브렌트유가 3.3% 각각 올랐다"고 전했다.

미국의 원유 재고는 감소했다. 앞서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발표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원유재고는 642만 배럴 감소하며 시장 예상보다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휘발유 재고와 정제유 재고도 각각 186만 배럴, 169만 배럴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허리케인으로 중단된 원유생산이 속속 회복되는데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 주요 산유국들이 증산 조짐을 보이면서 글로벌 공급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국제유가는 이날 달러가치 상승 영향도 받았다. CNBC에 따르면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뉴욕증시 마감시간 기준 전장보다 0.31포인트 상승한 93.24를 기록했다.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미국달러 가치가 올라가면 원유 수요자들의 원유가격 부담도 높아지게 된다. 국제 시장에서 원유는 대부분 미국달러로 거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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