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부문은 랴오닝성 국유기업, 인프라 투자는 하이난성 국유기업이 각각 맡아
하이난항공 서기, "브랜드 지키고 10만 명 임직원 실업 막았다" 강조

중국 상하이 푸동국제공항. /사진=AP, 뉴시스.
중국 상하이 푸동국제공항.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무리한 해외 부동산 투자로 빚더미에 올라 파산 위기에 몰렸던 중국 하이난항공그룹이 파산 구조조정 절차(기업회생절차)를 거쳐 항공, 공항, 금융, 비즈니스 및 기타 등 4개 분야로 분리, 독립경영을 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지난 1월부터 시작한 하이난항공 파산 구조조정 작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구강 하이난항공 당 서기는 지난 18일 열린 회사 안전생산경영연례회의 석상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중국 포털 텐센트 뉴스가 보도했다.

구강 서기는 2000여명의 회사 경영진과 노동자 대표들이 참석한 이날 회의에서 "파산 구조조정 작업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면서 "작업이 끝나면 하이난항공 브랜드는 살아남고, 10만 명의 임직원들은 일자리를 잃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해당 언론은 보도했다.

구 서기는 "그룹은 항공, 공항, 금융, 비즈니스 및 기타 분야로 독립해 독자 경영에 나설 것이며, 기존 대주주는 더 이상 주주로서 권리를 행사할 수 없다"고 밝혔다고 이 언론은 전했다. 

앞서 하이난항공그룹은 지난 12일 "하이난항공 전략 투자자로 랴오닝성 국유기업 팡다그룹, 하이난항공 인프라투자 전략 투자자로 하이난성 인프라 담당 국유기업 하이난성 발전을 각각 선정했다"고 밝히면서 "오는 27일부터 30일까지 열리는 채권자 회의가 표결로 구조조정 계획안을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해당 매체는 보도했다.

하이난항공이 국유화를 통해 브랜드를 살리고 임직원들의 실업을 막은 채 부활의 길을 걸어가는 셈이라고 이 언론은 평가했다.

하이난항공 웹사이트에 따르면 하이난항공은 중국 4대 항공사로 900대 비행기를 보유하고 있고 국내외 200여개 도시, 2000여개 노선을 운영하면서 연간 여객 수송량은 1억2000만 명에 이른다고 해당 언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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