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료 상승 영향...공동주택이 증가세 주도
단독주택 착공 건수는 2%대 감소...자재값 부담, 인력부족 등 여파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미국의 지난 8월 신규 주택 착공 건수가 예상치를 웃돌았다.

미 상무부가 최근 발표한 8월 주택 착공 건수(계절 조정치)는 연율 환산으로 전월 대비 3.9% 증가한 161만 5000호로 시장 예상치 155만 5000호를 웃돌았다. 다만 단독주택 착공건수는 계속 저조해 건설업체들이 계속 투입비 상승과 인력 및 토지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8월 착공 건수의 전년 동월 대비는 17.4% 증가였다. 7월 착공건수는 당초 발표했던 153만 4000호에서 155만 4000호로 상향 조정됐다.

가장 큰 점유율을 차지하는 단독주택 착공 건수는 2.8% 줄어든 107만 6000호다. 감소는 2개월 연속이었다. 지역별로는 서부 및 중서부에서 감소하는 반면 북동부와 인구 밀도가 높은 남부에서는 증가했다.

미국 주택 건설 현장. /사진=AP, 뉴시스
미국 주택 건설 현장. /사진=AP, 뉴시스

글로벌 투자정보제공회사인 하이프리퀀시이코노믹스의 한 미국 전문가는 "투입비용 상승과 (노동력이나 토지의) 부족은 여전히 건설업자에게 역풍이 되고 있다"고 이 매체에 지적했다. 다만 "재고가 많지 않아 이러한 제약이 완화되면 시장 활동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웰스파고의 한 전문가는 "주택용 목재 가격은 현물 시장에서 급락했지만 주택 건설업체는 아직 이 혜택을 받지 못했다"며 "창문과 전기용품 자재 등 다른 필수 건자재 물품 부족은 해소되지 않았다"고 매체를 통해 지적했다.

글로벌 컨설팅회사인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한 부동산 이코노미스트는 "공급 문제가 계속 가중될 것"이라며 "단독주택 착공 건수는 연율 환산으로 올해 말까지 116만 호, 내년 말까지 120만 호로 단계적으로 증가하는데 그칠 것"이라고 이 매체에 전망을 제시했다.

변동이 큰 아파트 등 공동 주택 착공 건수는 21.6% 증가한 53만 호였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진전으로 도심 사무실이 재개되면서, 임대 중요도가 높아진 점이 기여했다.

한편, 8월 허가 건수도 6.0% 증가한 172만 8000호로 조사됐다. 단독주택이 0.6% 늘어난 105만 4000호, 공동 주택이 19.7% 증가한 63만 2000호였다.

투자은행인 브린캐피털의 한 전문가는 "공동주택의 견조함은 임대주택 집세의 강력한 상승과 낮은 공실률을 반영했을 것"이라고 이 매체에 피력했다.

허가는 받았으나 아직 착공하지 않는 주택 건수는 3.7% 증가한 25만 1000호로 통계 시작 이래의 최고 수준이었다. 그 중 단독주택은 약 15년 만에 최고수준을 보였다.

현재 건설 중인 주택은 전월 대비 1.7% 증가한 140만 4000호로 나타났다.

주택 완성 건수는 4.5% 감소한 133만호였다. 단독주택 완공건수는 2.8% 늘어난 97만 1000호를 기록했다. 부동산업체들은 재고 부족을 메우려면 단독주택 착공 건수와 완공 건수가 매달 150만~160만 호에 달해야 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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