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 전망 속...소비자 심리 변화 발맞춰

일본 도쿄 거리. /사진=AP, 뉴시스.
일본 도쿄 거리.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올해 일본 기업들의 M&A(인수합병) 건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디지털화 가속화를 바탕으로 IT기술을 활용해 사업 구조를 근본적으로 개혁하는 DX(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관련의 대형 안건이 잇따르고 있다고 산케이신문이 보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소비자 심리 변화와 실적 하락은 생존을 위한 업태 변화의 분위기를 강하게 밀어주고 있다고 매체는 진단했다.

일본 기업에 M&A 관련 컨설팅 회사인 레코프(Recof)에 따르면 올해 1~9월 일본 기업의 M&A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한 3153건으로 나타났다. 이 속도로 12월까지 증가할 경우, 종전 최고를 기록한 2019년(4088건)을 크게 넘어설 전망이다.

대형 안건으로 눈에 띄는 것은, 일본내 기업에 의한 해외 기업의 매수나 자본 참가다. 대표적 사례는 파나소닉에 의한 미국 공급망 관리소프트웨어 개발사인 블루욘더(Blue Yonder)의 완전 자회사화이다. 약 78억 9000만 달러(약 8600억 엔)를 투자해 지난 9월 17일에 매수 완료를 발표했다. 블루욘더가 직접 만드는 제조와 소매, 물류관리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고객기업들의 디지털 혁신을 지원한다.

반면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제구조 변화를 포착한 M&A도 많다. 영업 자숙 요청으로 타격을 받은 음식업계에서는 회전초밥 체인점을 운영하는 푸드&라이프 컴퍼니즈가 4월, 요시노야 홀딩스 자회사인 테이크 아웃 초밥 전문점을 42억 엔에 사들였다. '재택 소비'가 일상화된다는 점을 고려해 자택 수요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의약품 제조회사인 고와(Kowa)는 지난 5월, 20억 엔을 투자해 혼례 관련기업 와타베웨딩의 최대 주주가 됐다. 고와는 나고야시 등에서 호텔 사업도 진행하고 있어 혼례 사업과의 상승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자숙 경제로 실적이 현저하게 악화된 기업과 보유자금이 많아 불경기에서도 공세에 나설 수 있는 기업과의 양극화가 진행되고 있다. 일본 오카산증권의 한 전문가는 "향후에도 디지털 관련이나 자본이 부족한 음식 및 숙박업계 등을 중심으로 M&A 증가 경향이 계속될 것"이라고 이 매체에 예상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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