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다그룹 파산해도 통제 가능하다고 강조
헝다그룹, 보유자산 팔고 부동산 프로젝트 재개하라고 촉구

중국 헝다그룹 본사. /사진=AP, 뉴시스.
중국 헝다그룹 본사.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중국 부동산개발업체 헝다그룹 디폴트 위기는 기업 개별 사안이며 중국 전체 부동산 산업은 건강하다고 인민은행 관계자가 지난 15일 밝혔다.

저우란 인민은행 금융시장국 국장은 지난 15일 3분기 금융통계 데이터 발표회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은 보도했다. 헝다그룹 사태에 대해 인민은행이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저우란 국장은 "헝다그룹이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채 지난 몇 년 동안 무분별한 확장에 집착해 결국 부실 경영이 위기를 가져왔다"고 진단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그는 "헝다그룹의 금융부채는 전체 부채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며 "파산하더라도 금융산업에 미치는 부작용은 전반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강조했다고 이 언론은 보도했다.

저우 국장은 "헝다그룹 자산이 2조 위안을 넘고 이중 부동산 프로젝트가 60%를 차지하고 있다"며 "시장화, 법치화 원칙에 따라 리스크를 줄이는 작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그는 "헝다그룹이 서둘러 보유 자산을 처리해 부동산 프로젝트를 재개하면서 주택 소비자의 합법적인 권익을 보호해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금융당국도 부동산 담당 부처인 주택도농건설부와 지방정부와 협조해 프로젝트 재개를 위한 금융지원을 하겠다"고 다짐했다고 이 언론은 보도했다.

인민은행의 입장 표명은 그동안 중국 경제 성장의 주요 엔진이었던 부동산 시장이 헝다그룹 부채 위기로 시장의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나왔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지적했다.

헝다그룹 위기로 5조 달러 규모의 중국 부동산 시장이 흔들리고 있으며 일부 부동산개발업체가 발행한 회사채를 투자자들이 투매하는 현상마저 일어나고 있다고 해당 매체는 지적했다.

앞선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달 초 "중국은 헝다그룹 사태 해결에 책임 있게 행동해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고 이 언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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