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공급망 불안 속 새롭게 각광받는 '북극 실크로드' 항로 개척
상하이~러시아 무르만스크 이용시 수에즈 운하 이용 보다 15일 단축, 연료 20% 절감
여름철에만 이용할 수 있어 당장은 큰 기대 어렵지만, 장기적으로 접근할 필요 있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AP, 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2017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함께 제안한 '북극 실크로드'가 최근 국제사회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관영 글로벌 타임스가 지난 21일 보도했다.

북극 실크로드는 북극 빙하가 녹으면서 상선이 북극해를 통해 아시아와 유럽, 미주를 오갈 수 있는 새로운 항로를 개척할 수 있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지난 14일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에서 2021 북극서클 총회(Arctic Circle Assembly)가 열려 북극해 지속가능발전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고 이 언론은 보도했다. 

총회 참석자들은 북극항로 개방이 코로나 19로 생긴 글로벌 공급망의 불확실성 속에서 글로벌 무역과 해운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오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와 에너지 확보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고 해당 매체는 강조했다. 

중국 전문가들은 북극 실크로드를 중국이 야심 차게 추진하고 있는 일대일로 프로젝트의 일부라고 보면서 글로벌 해운사를 위해 새로운 대안을 제공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시아 화물선이 유럽으로 갈 경우 말라카 해협과 수에즈 운하를 지나야 하지만 수에즈 운하가 막힐 경우 글로벌 물류대란이 일어날 수 있는 만큼 북극해를 활용할 필요성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고 쑹쿠이 중러지역경제연구회 회장이 해당 매체와 인터뷰에서 말했다. 

이 언론에 따르면 상하이에서 러시아 무르만스크를 이용해 유럽으로 갈 경우 수에즈 운하를 거치는 것보다 15일이 적게 걸리고, 연료도 20% 절약할 수 있다고 중국 업계 관계자들은 전했다. 

2019년부터 올해까지 LNG 글로벌 수요가 크게 늘었고 특히 아시아와 유럽이 전체 소비량의 80%를 차지했다. 북극해 항로를 활용할 경우 러시아산 LNG 확보도 한층 편리해질 것이라고 해당 매체는 강조했다. 

다만 지금 당장은 해마다 7월부터 9월까지 여름철, 빙하가 녹는 시기에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걸림돌로 남아 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장젠핑 중국 국제무역경제협력 연구소 지역경제센터 주임은 해당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계절적 요인을 감안할 때 당장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기는 어렵지만, 멀리 내다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