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망 혼란 '직격탄'...주요 부문 매출, 시장 눈높이 못미쳐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지난 22일(이하 미국시간)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 주가가 11%대 급락했다.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 발표가 주가를 끌어내렸다. 올들어 가장 낮은 수준까지 주가가 밀려나면서 국내 반도체주에도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뉴욕증권거래소와 CNBC에 따르면 인텔 주가는 전일 대비 11.68% 떨어진 49.46달러에 마감했다. 지난해 12월 30일(주당 48.75달러) 이후 10개월 만의 최저치로 올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인텔 주가는 지난 13일 52.17달러로 마감한 이후 호실적 기대감 속에 전날까지 7거래일 연속 상승했지만 이날 폭락으로 50달러 이하로 내려갔다. 

인텔은 전날 장 마감 후 3분기 매출액 192억달러, 주당순이익(EPS) 1.71달러를 각각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주당순이익은 시장 예상치(1.11달러)를 웃돌았지만 매출액은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클라이언트 컴퓨팅부문의 매출액은 97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했다. 극심한 공급망 혼란이 이 같은 결과를 가져왔다고 인텔 측은 설명했다.

인텔 주가는 실적 발표 여파로 전날 장 마감 후 시간외 거래에서 9% 넘게 급락하면서 이날 폭락을 예고했다. 특히 일부 글로벌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인텔의 목표주가를 하향하기도 했다.

또한 인텔은 다우존스와 S&P500, 나스닥 등 3대 지수에 모두 포함돼 있어 이날 뉴욕증시 흐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특히 인텔의 주가 흐름은 국내 반도체주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어 다음주 국내 반도체주들의 흐름이 주목된다. 증권계 일각에서는 "미국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인텔의 주가가 급락해 국내 반도체 관련주들의 주가 변동성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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