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상예술대상에 참석한 전지현·김수현
"아시아가 하나된 이유를 뭐라고 생각하세요? 전 그게 한류때문이라고 보는데.. 그 중심엔 제가있고..."

지난 2월 종영한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1회분에서 천송이가 던진 대사다. 대학교 과제를 면하기 위한 귀여운 변명이었지만 실제로 배우 전지현과 김수현은 아시아 한류의 중심이 됐다.

3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중국에 이어 대만에서도 '별에서 온 그대' 열풍이 불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대만지사가 현지 소비자 496명을 대상으로 최고의 남녀 한류 스타 및 드라마를 조사한 결과, 김수현·전지현이 각각 1위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김수현은 47.8%의 압도적인 지지로 1위를 차지했다. 2위와 3위는 상속자들의 주인공 이민호(21.2%), 김우빈(4.8%)이 올랐다. 공동 4위는 그룹 '슈퍼주니어'(4.4%)와 소지섭(4.4%)이었다.

여자 한류 스타 부문에서는 전지현이 48.8%로 독보적인 지지율을 받았다. 2위는 송혜교(8.8%), 3위는 소녀시대(8%), 4위는 하지원(7%), 공동 5위는 이영애(5.8%)와 송지효(5.8%) 순이다.

가장 좋아하는 한국드라마 부문에서도 '별에서 온 그대'가 단연 돋보였다. 58.5%의 압도적 점유율을 차지하며 '상속자들'(16.5%), '주군의 태양'(8.7%), '해를 품은 달'(5.2%), '시크릿 가든'(4%)을 앞질렀다. 실제 '별에서 온 그대'를 시청했다고 응답한 사람도 87.5%였다.

'별에서 온 그대' 인기에 힘입어 한국에 대한 인식도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드라마 시청 후 한국에 대한 인식 변화를 묻는 질문에 '여전히 좋다'(70.5%)와 '좋아졌다'(28.8%) 등 긍정적인 응답 비율이 99.3%에 달해 드라마가 한국의 이미지 개선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에 가고 싶은 마음이 들었는지 묻는 말에도 92.4%가 '그렇다'고 답해 향후 드라마가 한국관광 수지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 드라마에서 가장 인상 깊은 촬영지 또는 극중 장면을 묻는 질문에는 '남산타워 회전식당과 사랑의 자물쇠'를 선택한 응답자가 절반(49.3%)에 가까웠다. 주인공 '도민준'과 '천송이'가 첫키스를 나눈 장소인 '쁘띠 프랑스'(12.9%)와 천송이가 좋아하는 '치맥'(11.8%)이 뒤를 이었다.

한국드라마를 보고나서 한국에 가면 가장하고 싶은 것을 묻는 질문에 '음식'(한국본토의 음식체험)을 선택한 응답자가 58.3%에 달해 식문화를 중시하는 대만인의 성향을 드러냈다. 이외에 드라마 촬영지 관광(17.3%), 화장품 등 쇼핑(10.1%)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지난 5월 23~26일 대만 국제관광박람회 기간에 한국 홍보관을 찾은 대만인 496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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