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부족 여파, 7년 만에 최저치...현대차 판매도 24% 줄어
12월엔 오미크론 여파까지 덮쳐...자동차 판매 부진 우려 지속

인도 뉴델리 도로. /사진=AP, 뉴시스.
인도 뉴델리 도로.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인도의 11월 승용차 판매가 급감했다. 

인도 자동차공업협회(SIAM)가 최근 발표한 11월 승용차 판매 대수(출하 기준)는, 전년 동월 대비 19% 감소한 21만 5626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부족 영향으로 3개월 연속 마이너스였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특히 11월 상순은 힌두교 새해를 축하하는 '디왈리'를 맞이하는 축제 시기였지만 11월 기준으로는 7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메이커별로는 최대 기업인 마루티스즈키 판매가 19% 감소한 10만 9726대, 생산은 3% 감소한 14만 2025대였다. 한국 현대자동차 판매는 24% 감소한 3만 7001대, 기아자동차는 1만 4214대로 32% 줄었다.

SIAM가 작성한 1개월 단위 통계에는 현지 대기업인 타타자동차나 상용차는 포함되지 않았다.

이 협회 사무국장은 성명에서 "세계적인 반도체 부족으로 업계가 계속 역풍을 맞고 있다"고 미디어에 설명했다.

SIAM 발표에 앞서 마루티스즈키는 11월 말 반도체 부족으로 12월 생산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상황은 유동적이지만, 평상시와 비교해서 80~85% 수준이 될 것 같다"고 매체를 통해 강조했다. 모회사인 스즈키는 지난 8월 시점, 올해(2021년 4월~2022년 3월)의 인도 판매 대수를 전년 대비 11% 증가로 전망했지만, 11월에 들어와 6% 감소로 하향 조정했다.

인도 승용차 시장은 코로나19 감염의 일시 급증으로 지난 5월 침체가 두드러졌다. 12월에는 신형 코로나의 변이형인 오미크론 감염자가 확인됐다. 인도 준비은행(중앙은행)의 다스 총재는 최근 연설에서 "오미크론 바이러스 출현 등의 여파로 향후 경기 하향 리스크가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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