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대비 29% 줄어...정부 압류 유예조치 등 지원책도 '한몫'

미국 도시 주택. /사진=AP, 뉴시스.
미국 도시 주택.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작년 미국의 주택시장이 활황을 보이면서 압류 등 문제가 된 주택건수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부동산 정보회사인 아톰(ATTOM)이 최근 발표한 미국 압류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압류신고(대출금 상환 불이행에 따른 압류 통고 조치, 경매나 은행 압류 등 포함) 접수는 작년 15만 1153건으로 2020년에 비해 29% 감소했다. 2010년 최대 수준인 290만 건 대비 95% 감소했다. 2005년 통계조사 이후 최저 수준이다.

작년 압류신고가 있는 부동산 15만 1153건은 미국 전체 주택의 0.11%로 2020년 0.16%, 2010년 2.23%로 최고 정점에 달했던 것에 비해 각각 크게 줄었다.

아톰의 한 담당자는 "일부 사람들이 예상했던 코로나19 압류 쓰나미는 분명히 일어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와 대출기관의 노력으로 수백만 건의 불필요한 압류를 막을 수 있었고, 올해 1분기에 약간 증가할 가능성이 있지만 올해 말 전까지는 압류 활동이 예전 수준으로 되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12월 신규 압류 건수는 1만 7971건으로 전달보다는 8% 감소했지만 1년 전보다 65% 증가했다.

부실대출 자산에 대한 은행 회수율을 보면 작년 2만 5662건의 부동산을 압류했는데, 이는 2020년 대비 49%, 2010년 최고점인 105만 건 대비 98% 각각 감소한 수치다.

이 담당자는 "올해에도 은행들의 자산 압류는 정상보다 낮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보고서를 통해 제시했다. 또한 "주택 소유자들은 23조 달러가 넘는 기록적인 자산 가치를 보유하고 있으며 압류 중인 주택 소유자들의 87% 이상이 플러스 자산가치를 나타내고 있다"며 "이는 대부분 대출자들이 압류 경매 등으로 전 재산을 잃기보다는 차익을 보고 집을 팔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지난 8월 연방정부가 추진한 압류 유예조치 및 대출 납부 중지 등 지원정책은 지난 1년간 인위적으로 압류를 낮추게 만들었다"면서 "지원 프로그램들이 만료되고 대출기관들이 연체자에 대한 모든 대출 변경 선택권을 소진함에 따라 압류 행위가 점진적으로 증가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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