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행복해지다 공연 장면
소규모 창작 공연들이 따뜻한 사랑 이야기에 푹 빠졌다. 야하거나 마냥 웃기지 않아도 이야기 속에 숨은 공감대로 꾸준히 관객들을 끌어 모으는 공연들이 화제가 되고 있다.

뮤지컬 <우연히 행복해지다>는 카페에 우연히 들른 방문객들이 각자의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다. ‘사랑’은 이러한 과정을 이끌어가는 주 원동력으로 작용한다. 카페 여주인과 세계를 떠돈 여행자가 포문을 연 이야기는 도도한 여자, 애교 넘치는 커플, 탈옥수가 차례로 등장하며 더욱 촘촘해진다. 인물 간 숨겨져 있던 관계와 성격상 변화가 ‘사랑’의 감정을 타고 드러나면서 흥미를 더하기 때문이다. 또한 각각의 인물들이 가진 순수한 면은 유쾌한 결말을 이끌어내는 일등 공신이다. <우연히 행복해지다>는 전용 극장인 홍대 인디팍에서 만나볼 수 있다.

대학로 소극장 축제에서 공연을 이어나가고 있는 연극 <러브 액츄얼리>는 100일 커플, 1000일 커플, 10년 커플을 통해 연인의 감정변화를 유쾌하게 풀어낸다. 각각의 커플을 통해 사랑의 감정을 다양하게 담아내는 설정 탓에 커플 관객에게 특히 인기가 좋다. 설렘이 넘치는 순간부터 권태롭고 지루한 순간까지 ‘연인’이기에 가능한 모든 순간을 꼬집어 내는 스토리가 인상적이다. 

연극 <짝사랑>은 네 명의 인물이 겪는 짝사랑을 짧은 에피소드로 만들어 엮은 옴니버스 연극이다. 같은 사무실 동료를 짝사랑 하는 소심남과 이모부를 남몰래 좋아하는 여섯 살 예솔이, 15년 지기 친구를 짝사랑하는 복남, 이웃사촌이 된 옥분 할머니를 좋아하는 만돌 할아버지까지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한다. 많은 사람들이 동감할 수 있는 상황에서 짝사랑을 하는 이들은 내 옆에 있을 것 같은, 혹은 나와 같은 존재로 관객에게 다가간다. 덕분에 각각의 에피소드는 짧지만 여운은 길다. <짝사랑>은 대학로 이수아트홀에서 공연되고 있다.

반면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는 첫사랑에 대해 노래한다. 기존에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꿈을 잃지 않는 피아니스트 형제의 이야기를 다뤘지만 최근 애틋한 삼각관계를 다룬 내용으로 이야기를 재구성했다. 새롭게 탄생된 <사랑은 비를 타고>는 첫사랑의 아픔을 가슴 깊이 새기고 사는 한 여자에게 다가온 사랑의 순간을 다룬다. 잃어버린 사랑과 잃어버릴 수 없는 사랑에 대해 노래하는 인물들은 관객들이 애절하고도 달콤한 로맨스를 만끽할 수 있도록 돕는다. <사랑을 비를 타고>는 충무아트홀 소극장블루에서 공연을 진행한다.

연극 <짝사랑> 제작사 이수엔터테인먼트 이영수 대표는 “자극적인 소재에 질린 관객들이 보다 순하고 따뜻한 사랑 이야기를 찾는 추세”라며, “덕분에 스토리텔링 능력과 감성을 갖춘 소규모 창작 공연들이 환영 받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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