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디폴트 상태 헝다그룹, 2021 중국 500대 민영기업 명단에서 탈락
후룬 연구원 발표. 시가총액 기준 1위는 텐센트, 이어 대만 TSMC, 알리바바 순
지난해 의료바이오 업종은 대박, 부동산과 교육 분야는 고전

중국 광둥성 선전의 헝다그룹 본사. /사진=AP, 뉴시스.
중국 광둥성 선전의 헝다그룹 본사.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사실상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태인 중국 부동산개발업체 헝다그룹이 중국 기업 조사기관 후룬연구원이 선정한 '2021 후룬 중국 500대 민영기업' 명단에서 탈락했다. 전자상거래업체 핀둬둬와 가전업체 메이더는 톱 10에서 빠졌다. 

후룬연구원이 지난 19일 발표한 명단에 따르면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는 2021년 시가총액이 3870억 달러에 머물며, 맞수인 빅테크기업 텐센트(6090억달러)에 1위 자리를 넘겨주고 3위로 내려 앉았다고 남방도시보가 보도했다. 

2위는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인 대만의 TSMC(5770억달러)가 차지했다.

500대 기업 중 34개사는 경영성과가 좋아 지난해 시가총액이 2배 이상 늘었다고 후룬 연구원은 밝혔다. 영상 플랫폼 틱톡 모회사인 바이트댄스(4위, 3520억 달러), 세계 최대 배터리 제조업체 CATL(5위, 2330억달러)이 지난해 시가총액이 1000억 달러 이상 늘었다.

2020년 500대 기업 명단과 비교하면 2021년 명단에서는 176개사가 탈락했고, 180개사가 새로 들어갔다고 후룬연구원은 설명했다.

후룬 후룬연구원 대표는 "명단 변화를 보면 에너지, 화공, 의료바이오 업종이 잘나간 반면 (중국 당국의 집중 규제를 받은)부동산, 교육 업종을 비롯해 전통 의약, 의약 유통업이 크게 부진했다"고 설명했다고 해당 언론이 보도했다. 

실제로 부동산 개발업체의 500대 기업 탈락이 두드러졌다. 헝다는 2020년 51위였지만 이번에는 명단에서 빠졌다. 스마오그룹(2020년 107위), 진디그룹(2020년 164위) 등 유명 부동산개발업체도 500대 기업에 들지 못했다. 

중국 500대 민영기업의 본사가 가장 많이 있는 도시는 상하이로, 69개사였다. 이어 베이징(68개 사), 광둥성 선전(45개 사) 순이었다. 상위 10대 민영기업 본사가 가장 많이 있는 도시는 베이징과 선전으로 각 3개가 있으며, 저장성 항저우에 2개사가 있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