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메스가 그를 법정으로 데려가면서 이목 집중

미국 쇼핑몰의 에르메스 매장. /사진=에르메스 트위터 캡처.
미국 쇼핑몰의 에르메스 매장. /사진=에르메스 트위터 캡처.

[초이스경제 이문숙 기자] 럭셔리 그룹 에르메스(Hermès)는 디자이너가 아닌 메타버스의 세계에 발을 디뎠다.

브랜드의 가방인 버킨(Birkin)에서 크게 영감을 받은 모피 가방을 대표하는 NFT를 만든 아티스트에 대해 뉴욕에서 법적 조치를 취했다고 AFP는 지난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메이슨 로스차일드는 아티스트 에릭 래미레즈와 처음으로 소유권을 추적할 수 있는 "디지털 개체"인 "Non-Fungible Token"(대체불가토큰, NFT)을 만들었다. 이 토큰은 이미 에르메스의 유명한 백에서 영감을 받아 "베이비 버킨(Baby Birkin)"이라고 불렀다. 이 첫 번째 NFT의 판매 성공에 직면하여 메이슨 로스차일드는 수백 개의 "메타버킨스(MetaBirkins)"를 만들어 수천 유로에 해당하는 암호 화폐로 판매했다.

AFP가 자문한 뉴욕 민사 법원에 제출한 고소장에서 에르메스는 "메이슨 로스차일드는 NFT 판매를 위해 메타버킨 브랜드를 전유하여 빨리 부자가 되려는 디지털 투기꾼"이라고 비난했다. "메타버킨 브랜드는 에르메스 브랜드의 유명한 이름인 버킨을 단순히 접두사 메타를 붙여서 차용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티스트는 "버킨 핸드백이 현실 세계에서 귀중한 상품이기 때문에 '메타버킨스'의 이름으로 자신의 NFT를 판매하기로 결정했음을 공개적으로 인정했다"고 주장한다. 영국의 가수 겸 배우에게서 영감을 받은 셀러 가죽 굿즈 스토어의 플래그십 제품인 버킨백은 매장에서 수천 유로에 판매되고 있다.

메타버킨스의 이름은 "몇 주 만에 그에게 재정적 성공을 가져다주었습니다. 이 성공이 에르메스 브랜드의 혼용에서 비롯된 것임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라고 에르메스는 주장한다고 매체는 밝혔다. 

아티스트는 SNS를 통해 "에르메스의 주장은 근거가 없다"고 답했다. "나는 가짜 버킨 가방을 만들거나 판매하지 않습니다. 나는 모피로 덮인 가상의 버킨 가방을 묘사하는 예술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그는 앤디 워홀과 캠벨의 수프 상자를 나타내는 그의 유명한 캔버스를 언급하면서 덧붙인다.

그는 "NFT를 이용해 작품을 판다고 해도 그것이 예술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내가 겁먹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에르메스가 이해해주기를 바랍니다"라고 그는 결론을 내렸다. AFP와 연락을 취한 에르메스는 진행 중인 소송 사건에 대해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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