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탄소중립은 우리 스스로 반드시 해야 할 일" 강조
공산당 중앙정치국, 탄소중립 주제 집단학습 통해 대책 논의
전문가 "2030년 탄소피크 이후 경제성장-탄소배출 저감 동시 추진 어렵다" 전망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중국 공산당 지도부인 중앙정치국 위원들은 지난 24일 시진핑 주석 주재로 탄소피크와 탄소중립 목표 실현을 놓고 제36차 집단학습을 진행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지난 25일 보도했다. 

중국 공산당을 이끄는 25명의 정치국 위원들은 수시로 전문가들을 초빙해 현안을 주제로 이른바 '그룹스터디'를 하고 있다. 

시진핑 주석은 이날 "탄소 피크와 탄소중립 목표실현은 다른 사람이 우리보고 하라고 시키는 게 아니라, 우리 스스로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시 주석은 2020년 9월 유엔총회에 출석해 중국은 2030년까지 탄소피크, 2060년까지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시진핑 주석은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인다는 것이 공장의 생산성을 낮추거나 생산을 중단하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녹색 전환으로 저탄소 발전을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국무원은 이산화탄소배출 저감을 위한 5개년 계획을 최근 발표하면서 2025년 단위당 GDP 에너지 소비량을 2020년 수준보다 13.5% 깎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양푸창 베이징대 에너지연구소 연구원은 "시진핑 주석 발언은 중국이 기후변화 목표 달성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가 보도했다. 

양 연구원은 "2020년대 중국은 경제성장을 이룩하면서 동시에 이산화탄소 배출이 늘어나는 상황이 일어날 것"이라며 "문제는 2030년 탄소피크, 이산화탄소 배출이 정점을 찍은 뒤에 일어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제성장을 추구하면서 동시에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을 것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2021년 중국의 이산화탄소 배출은 전년 대비 4% 늘었다. 코로나19 상황이지만 중국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수출이 늘면서 고에너지 소비업종 생산이 활발해졌기 때문이라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