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택 시장 매물, 코로나19 이전보다 무려 40% 감소
비수기에 오미크론 확산 여파 가세...매물부족 심각, 주택 가격도 급등
매물 부족 극심에 금리 인상 등 악재도 아직은 시장에 영향 안 미쳐
다만 활황세 둔화되는 점, 임대료 둔화되는 점 등은 수요자에 새 희망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도심. /사진=AP, 뉴시스.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도심.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미국 주택시장에 매물이 급속도로 줄어들면서 불안한 모습이 지속되고 있다.

부동산회사 질로우에 따르면, 지난해 11월에 재고 주택이 줄어든 후 12월에도 급감했다. 한 달 만에 11.1%나 감소한 약 92만 3000가구로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미 재고가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던 2020년에 비해서도 주택 매물이 19.5%나 줄었다. 2019년 12월에 비해서는 지난 12월 매물 주택은 40.5%나 적다. 질로우는 가격에 대한 상승 압력이 올겨울 놀랍게도 낮은 재고 수준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기존 주택 소유자들은 주택 구입자로서 이러한 시장에 뛰어들기를 원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코로나19 바이러스 발병 건수가 다시 증가하고, 고용주들이 코로나 이후 근무 방식 조정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짐에 따라 집을 정리하고 이사하는 것을 망설일 수 있다고 제시했다.

12월은 일반적으로 신규 매물 등록이 급감하는 시기이다. 지난달 월간 감소폭은 최근 3년 사이 가장 컸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종의 증가는 부분적으로 원인 중 하나라고 볼 수 있으며, 집주인들이 매물 출회 전에 감염 증가률이 줄어들 때까지 기다리도록 강요하는 분위기도 내재되어 있다고 이 회사는 전망했다.

이 회사의 한 전문가는 "이번 겨울 주택 구매자들이 부족한 매물 속에서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하게 집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은 또 다른 역풍이 될 수 있지만, 수요는 지속적으로 줄지 않고 있다. 높은 주택 가격도, 적은 매물 재고도 지금까지 구매자들을 단념시키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 회사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주택 가격은 2020년 12월보다 19.6% 높은 32만 662 달러를 기록했다. 연간 상승률은 20년 이상 전, 조사 이래 사상 최고치를 나타냈다. 작년 7월부터 주춤했던 가격 상승세는 지난 11월 1.2%, 12월 1.4%로 상승폭이 커지는 등 월별 주택가치 상승세가 재점화됐다.

반면, 매수자들에게 한 가지 밝은 점은 광란의 작년 여름 이후 시장 활황 속도가 점차 느려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6월, 일반적인 미국 주택 매물이 계약 체결을 맺기 전 단지 1주일 동안만 시장에 나왔다. 이는 이후 매달 증가해 12월에는 13일 정도로 길어졌다. 이것은 아직 시장에 나와 있는 기간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짧은 시간이지만, 그 여분의 며칠은 구매자들에게 그들의 선택권을 평가할 시간을 더 많이 준다고 제시했다.

한편, 임대료 증가세는 둔화되고 있다.

중간규모 주택 평균 임대료는 12월에 전년 동기 대비 15.7% 상승하여 월 1855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12월 월별 성장률은 0.7%로 작년 2월 이후 증가세가 가장 낮았다.

미국 내 주요 대도시 50개 전 지역에서 연간 임대료가 올랐다. 연간 상승률은 마이애미(29.6%), 탬파(28.6%), 피닉스(26.0%), 라스베이거스(25.1%) 등 순이며, 남부 선벨트 지역에서 가장 높았다고 이 회사는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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