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우연히 행복해지다 공연장면
감각적이고 즉흥적인 젊은 층들의 입맛에 맞는 ‘옴니버스 연극’이 대학로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대학로 연극 관계자는 27일 “요즘 젊은 세대들은 하나의 스토리가 오랫동안 진행되는 것보다 짧은 이야기를 빠르게 전달하는 것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에 따라 하나의 스토리로 진행되는 일반 극보다는 다양한 내용이 빠르게 전개되는 옴니버스 극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옴니버스란 하나의 주제를 중심으로 독립된 짧은 스토리를 여러 개 묶은 형식이다. 옴니버스 연극은 한 가지 작품 속 여러 가지 에피소드들이 담겨 있어 스토리가 전환될 때마다 관객들의 흥미를 자극하는 장점을 지녔다.

대학로 연극 <짝, 사랑>은 짝사랑과 관련된 4가지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다.  같은 직장 동료를 짝사랑하는 박대리, 오래된 친구를 몰래 짝사랑하는 박정복, 이모부를 짝사랑하는 조카 예솔이, 새로 이사온 할머니를 짝사랑하는 할아버지의 이야기까지 짝사랑이라는 주제 아래 묶여있다. 연극 <짝, 사랑>은 주변에 있을만한 인물들을 활용해 순수한 사랑의 감정을 표현한 연극으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오프브로드웨이 뮤지컬 <파이브 코스 러브>도 옴니버스 구성의 뮤지컬이다. ‘사랑’이라는 큰 주제 안에서 불륜, 동성애, 짝사랑 등 다섯 가지 유형의 사랑이야기를 다룬다. 각각의 이야기마다 일련의 메시지를 담고 있지만 결국에는 진실한 사랑이라는 하나의 메시지만을 남긴다. <파이브 코스 러브>는 소극장 뮤지컬에서는 드물게 화려한 실력의 세션들이 라이브로 악기를 연주해 관객들의 발걸음을 이끌고 있다. 

옴니버스 코미디 연극 <이솝야화>는 전래동화나 이솝우화 등을 어른들의 코미디로 승화시킨 작품이다. 어린이들을 위한 전유물이던 동화에 창의적인 코미디 요소를 적절하게 가미해 하이 코미디 극으로 완성시켰다. 연극 <이솝야화>는 오픈 첫 주 최단기 전석 매진 사례를 기록하며 성황리에 공연 중이다.

옴니버스 연극의 정형화된 형태는 아니지만 모든 인물의 스토리가 상세히 전달되는 형태의 연극도 있다. 뮤지컬 <우연히 행복해지다>는 각자의 사연이 있는 여섯 명의 등장인물이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며 공감하는 과정을 그린다. 캐릭터 한 명 한 명이 모두 주인공처럼 부각되기 때문에 뮤지컬을 보고 나오는 관객들은 캐릭터 모두를 기억하고 나올 수 있다. 극의 중심인물 한 두 명만 기억에 남는 일반 극과는 다른 점이다. 뮤지컬 <우연히 행복해지다>는 행복을 전달하는 힐링 뮤지컬로 인기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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