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IS, CSI 등 다양한 미국 드라마들이 한국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지만, 하나의 배우를 두 개 이상의 작품에서 보기는 거의 드물다. 중년의 로망 NCIS 깁스 반장이 다른 드라마에서 범인으로 경찰에게 쫓기는 장면을 본 사람은 아무도 없다.

워낙 많은 제작사와 배우들이 있는 미국이므로, 한국에까지 알려질 유명 작품을 두 개 이상 맡기는 극히 힘든 일이다. 물론 한 두 에피소드의 단역 정도는 가능하다. 이를테면 NCIS와 공조수사를 펼친 지역 경찰 반장이 성범죄전담반에서는 문제 청소년의 아버지로 나오는 정도다.
 
아무리 매일 무수한 드라마가 쏟아져도 ‘끼’있는 배우들의 숫자는 더 넘쳐나는 미국이기 때문에 각각의 작품들은 서로 겹치지 않는 인력 풀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런 이치에 예외가 되는 배우가 제니퍼 러브 휴이트다. 현재 한국에서는 고스트 위스퍼러의 주인공인 골동품상 멜린다 고든으로 잘 알려져 있다.
 
▲ 제니퍼 러브 휴이트. /고스트 위스퍼러 페이스북 페이지.
2일(한국시간) 미국의 연예매체 TV라인에 따르면 휴이트는 오는 10월 크리미널 마인드의 고정 배역에 합류한다. 이 드라마는 연쇄살인이나 납치를 저지르는 사이코패스를 검거하는 FBI 행동과학수사대를 그린 작품이다.
 
휴이트는 잠복근무를 하는 FBI 요원으로 등장한다.
 
휴이트는 지난 2010년 성범죄전담반의 한 에피소드에서 스토킹과 성폭행을 당하는 피해자로도 등장했었다. 이사를 가도 지속적으로 쫓아오는 범인으로 인해 세상과 단절하며 지내지만 수사팀의 격려에 용기를 얻어 마침내 범인 검거에 적극 협조하게 되는 역할이다.
 
이로부터 4년이 지나, 이제 휴이트는 광기 가득찬 연쇄 살인범을 잡아내는 FBI 요원으로 변신하게 된다. 무수한 귀신과 대화도 하고 범죄 피해자도 했다가 이제 범인 잡는 경찰이 됐지만 아직 그녀가 범인으로 등장한 사례는 알려지지 않았다.

수사 드라마는 매회 마다 주인공 수사팀과 범인이 공동 주연의 역할을 한다. 따라서 범인으로 나오는 배우도 상당히 비중있는 사람이어서 여간해서는 그 무렵 다른 드라마에서 찾아보기 어렵게 된다.
 
성범죄전담반에서는 아주 드문 예로, 헐리웃의 최정상급 스타 로빈 윌리엄스가 범인으로 나온 적이 있다. 그러나 이와같은 엄청난 거물은 SVU 팀이 감히 검거하기가 벅차다. 이날 에피소드는 끝내 범인이 실종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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