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중국-독일 질주 속 K-전기차․배터리 세계 점유율 하락"
전경련 "신정부, 신흥시장 및 미국과의 협력 강화 지원해야"

지난 3월 열렸던 인터배터리 2022. /사진=뉴시스
지난 3월 열렸던 '인터배터리 2022'.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는 8일 "2021년 기준 중국, 독일의 질주로 한국산 배터리전기차와 리튬이온배터리의 글로벌 수출시장 점유율이 전년 대비 각각 0.8%p, 2.0%p 낮아졌다"면서 "이들 산업을 지키기 위한 정부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전경련은 "ITC Trade Map 세계 무역통계를 기초로 연평균 20% 이상 성장하고 있는 글로벌 배터리전기차(BEV), 리튬이온(Li-ion) 배터리 산업의 지형 변화와 한국의 과제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전했다. 

전경련에 따르면 2021년 기준 배터리전기차 세계 5대 수출국(독일, 벨기에, 중국, 한국, 미국)의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은 2020년 대비 중국이 9.5%p, 독일이 3.8%p 각각 상승한 반면 한국과 벨기에, 미국은 각각 0.8%p, 2.1%p, 8.5%p 감소했다. 특히 2021년 중국의 배터리전기차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이 10% 가까이 상승한 것은 테슬라 상하이공장을 포함한 상하이자동차(上海汽车), BYD(比亚迪), NIO(蔚来汽车) 등 중국 기업의 세계 최대 수입시장인 對 EU(유럽연합) 수출이 전년 대비 513.9%나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그 결과 중국의 EU 배터리 전기차 수입시장 점유율은 2020년 4.2%에서 2021년엔 15.9%로 무려 11.7%p나 수직 상승했다.

또한 전기차, 스마트폰, 노트북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2021년 기준 세계 5대 수출국(독일, 중국, 한국, 폴란드, 헝가리)의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은 2020년 대비 중국이 2.9%p, 폴란드가 1.8%p, 독일이 1.2%p, 헝가리가 0.3%p 각각 상승한 반면, 한국은 2.0%p나 낮아졌다. 

그런가하면 CATL(宁德时代), BYD(比亚迪), CALB(中创新航) 등 중국 기업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포함한 출하량 기준 전기차 배터리 세계시장 점유율은 2020년 38.4%에서 2021년 48.7%로 10.3%p나 상승했다. 반면, 한국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2020년 34.7%에서 2021년 30.4%로 4.3%p 낮아졌고, 일본(파나소닉 등)은 2020년 18.4%에서 2021년 12.2%로 6.2%p나 떨어졌다. 다만, CATL, BYD, CALB 등 중국 기업의 전기차 배터리 세계시장 점유율은 1위이지만 수출보다 내수 비중이 높아 중국 시장을 제외한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한국산 점유율은 2020년 52.4%에서 2021년 57.0%로 4.6%p 증가하며 세계 1위 자리를 지켰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본부장은 "중국은 풍부한 배터리 원자재 매장량과 중국 정부의 자국 배터리 기업에 대한 정책자금 지원을 통해 세계 1위 배터리 전기차 강국으로 자리매김했다"면서 "신정부는 지난해부터 배터리 공급망을 재구축하고 있는 미국과 한-미 전기차 및 배터리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이와 함께 "국내 기업의 경우 올해 4월 니켈 등 대규모 광물 확보 및 배터리셀 생산을 위한 인도네시아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착공한 데 이어, 5월엔 중국 배터리 양극재 업체와 공동으로 국내에 양극재 합작사를 설립하는 등 신흥국과의 협력을 통한 시장지배력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면서 "새 정부는 국내 관련 인프라 확충과 함께 기업의 중국-인도네시아 등 신흥시장 공략을 위한 정책지원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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