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기준 유럽 에너지 가격은 8월 고점 대비 크게 낮아진 수준
따뜻한 가을, 재고 충족, 경기침체 공포 속에 원유-가스 가격 하강

독일 유전 펌프잭. /사진=AP, 뉴시스
독일 유전 펌프잭.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이문숙 기자] 유럽의 휘발유 가격은 하락해 4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석유는 경기 침체에 대한 두려움을 겪고 있다고 AFP는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24일(이하 현지시간) 현재 유럽이 겨울을 견디기 위해 필요한 재고가 거의 가득 찼다. 이날 기준 유럽 휘발유 가격은 4개월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석유 가격은 경기 침체 공포 속에 하강했다. 유럽 천연가스도 마찬가지다. 천연가스 벤치마크인 네덜란드 TTF 선물계약은 메가와트시(MWh)당 96.50유로까지 하락해 6월 이후 처음으로 MWh당 100유로 아래로 떨어졌다. Energi Danmark의 분석가는 "유럽 전역의 온화한 가을 날씨와 겨울이 시작되기 전 높은 저장 수준 덕분에 가격이 8월과 9월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고 말했다.

TTF의 즉시 배송 계약은 2019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잠시 마이너스 영역으로 떨어졌다. PVM Energy는 유럽 연합의 천연 가스 저장량이 92%가 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8월 말에 TTF는 MWh당 342.005유로로 상승했는데,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된 지 며칠 후인 3월의 역사적 최고치보다 3유로 미만이다. 그러나 유럽의 천연가스 가격은 연초 대비 40% 상승한 여전히 높은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원유 가격은 변동성을 유지했지만 24일 유럽과 영국의 활동에 대한 우울한 지표의 여파로 소폭 하락했다. PMI Flash Composite 선행지표에 따르면 영국 경제는 10월에 더욱 악화되어 거의 2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영국이 경기 침체로 향하고 있다는 또 다른 신호다. Flash PMI 지수를 보면 유로존 민간 부문의 경제 활동 감소도 10월에 급격히 가속화되어 독일 경기 침체에 대한 두려움을 고조시켰다.

중국 측에서는 3분기에 성장이 반등했지만 정상 활동으로의 복귀에 대한 희망은 집권한 공산당 대회에서 "코로나 제로" 정책의 장점을 재확인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에 의해 무산되었다. 이러한 전망은 블랙 골드 수요의 미래를 계속 짓누르는 반면 달러 강세는 원자재 가격에 대한 압력을 연장시킨다. 12월 인도 예정인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0.25% 하락한 93.26달러를 기록했고 같은 달 인도 예정인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0.55% 하락한 85.05달러를 기록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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