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400억 달러 투자해 첨단 나노 반도체칩 생산 계획
中언론 "TSMC, 美의 압력에 굴복했지만 엄청난 고통 맞이할 것"
中전문가 "美공장, 엔지니어 부족에다 운영비 대만보다 2배 들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 마크 리우 TSMC 회장. /사진=AP, 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 마크 리우 TSMC 회장.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업체 대만 TSMC가 미국의 정치적 압력에 굴복해 미국 투자를 크게 늘리고 있지만, 엄청난 고통을 맞이할 것이라고 중국 글로벌 타임스가 지난 6일 보도했다.

TSMC는 이날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반도체 웨이퍼 공장 장비 반입식을 가졌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TSMC는 당초 계획보다 3배 늘린 400억 달러를 투자했고, 월 2만개 웨이퍼를 생산하려던 계획을 바꿔 생산량은 2배 더 늘리고, 첨단 3나노 기술을 활용한 반도체 칩도 생산할 계획이라고 글로벌 타임스는 일본 니케이 보도를 인용했다.

중국 전문가들은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외국 반도체기업에 대해 미국에 공장을 지으면 엄청난 보조금을 주고 있다"며 "이것은 중국을 글로벌 반도체 산업망에서 제외하고 미국으로 공장을 옮기도록 하는 의도가 있다"고 지적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중국 반도체산업 전문가 샹리강은 이 언론에 "미국이 보조금을 주고 자국에 공장을 지으라고 하는 것은 시장규칙에 어긋하는 것이며, 따라서 성공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에 진출한 대만 기업은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면서 "미국에는 숙련된 엔지니어가 모자란 데다 건설비와 운영비가 대만보다 2배 이상 많이 들고, 반도체 산업에 필수적인 전력과 물과 같은 인프라 시설도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TSMC는 지난달 미 상무부에 보낸 서한에서 "미국에서 공장을 지을 때 진정한 장벽은 건설비와 운영비가 상대적으로 많이 든다는 점"이라고 밝혔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TSMC 애리조나 공장 건설은 대만에서도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대만경제의 핵심인 반도체 산업이 미국에 공장을 지을 경우 인력 유출과 국내 반도체 산업의 공동화가 우려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글로벌 타임스는 보도했다.

중국 전문가들은 "TSMC 미국 진출의 배경은 미국의 이기심"이라며 "시장이 아닌 수단을 통해 대만 투자를 얻겠다는 이런 움직임은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을 혼란에 빠뜨리는 것은 물론 대만의 경제도 타격을 입힐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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