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항공, 델타항공, 인천공항 등서 생체인식 잇따라 도입

미국 국제공항의 델타 항공기. /사진=AP, 뉴시스
미국 국제공항의 델타 항공기.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이문숙 기자] 글로벌 항공업계의 생체인식 기술도입이 본격화 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영국항공, 미국 델타항공, 인천국제공항 등이 선제 도입에 나서고 있다.

우선 2일 영국항공에 따르면 영국 항공사 최초로 국제선에서 여권을 제시하지 않고도 해외여행을 할 수 있도록 생체 인식 기술을 시험 적용 중에 있다.

해당 기술은 앞으로 6개월 동안 런던 히드로 공항에서 스페인 말라가로 가는 BA 항공편에서 시범 운영될 예정이다. 해당 편 승객들은 여행 3일 전 항공사로부터 전송받은 링크에 접속해 얼굴, 여권, 탑승권을 스캔 및 저장하고 출발 당일 공항에 설치된 'Smart Bio-Pod 카메라'에서 보안 검색에 필요한 신원 인식을 진행하면 된다. 신원 인식에 걸리는 시간은 단 3초에 불과하다.

또한 미국 델타항공에 따르면 이미 지난 2021년 말, 미국 CBP(Customs and Border Protection)와 협력, 고객의 여권 번호와 TSA PreCheck 멤버십으로 구성된 '디지털 ID' 기술을 도입한 바 있다. 애틀랜타와 디트로이트 허브에서부터 시작된 디지털 ID 기술은 곧 LAX와 LGA의 새로운 터미널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디지털 ID는 TSA PreCheck가 제공하는 디지털 ID를 사용하여 고객이 수하물을 위탁하고 보안 검색대를 통과할 때, 완전히 핸즈프리로 탑승할 수 있도록 하는 안면 일치 기술이다.

이를 바탕으로 'Parallel Reality(평행 현실)'라고 불리는 신개념 스크린 서비스도 도입했다. 이 스크린은 서로 다른 개인별 탑승 정보를 여러 명에게 동시에 보여줄 수 있는 것으로, 스크린을 바라보는 각 승객에게 맞는 탑승 게이트 번호, 출발 시각 등 개인별 맞춤 정보가 표출된다.

그런가 하면 인천공항과 국내 항공업계에 따르면 2023년 부터 인천국제공항에도 얼굴인식 등 생체정보를 활용해 간편하게 항공기에 탑승할 수 있는 '스마트패스 서비스'가 도입된다.

스마트패스 서비스는 체크인을 완료한 승객이 스마트 패스 단말기를 사용해 안면 촬영 및 등록을 완료하면 출국장 입구와 항공기 탑승구에 마련된 키오스크에서 승객의 얼굴을 자동 인식해 신원을 확인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승객은 출국장 진입 이전에 보안요원과 항공기 탑승 전 항공사 직원에게 따로 승객의 여권과 탑승권을 보여주지 않아도 검색대 및 게이트 통과가 가능해진다.

공항공사는 해당 서비스를 새해 초부터 제1·2여객터미널에 도입해 시험 운영을 거쳐 2024년부터 전면 시행할 예정이다. 특히 현재 지문과 안면 정보를 활용해 출국심사를 하는 법무부 인천공항출입국·외국인청과 협의해 얼굴 인식 등 생체 정보를 활용해 출국할 수 있도록 시스템 통합도 추진할 계획이다.

하지만 점점 가속화하는 생체 인식 기술에 대한 개인정보 침해 위협과 생체 인식 데이터의 공유, 처리 및 저장 방식에 대한 우려는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로 남아 있다. 그러나 펜데믹 이후, 비대면 서비스가 항공업계의 새로운 추세로 완전히 자리 잡았고 이는 안전함뿐만 아니라 편리함까지 갖춘 효과적인 서비스로 평가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국내 항공사 관계자는 "승객들의 생체정보를 활용한 항공여행에 대한 수요는 점점 커질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신속하고 정확함과 동시에 보안성까지 갖춘 새로운 항공 프로세스 발전이 가속화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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