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택시장 침체 지속
작년말 거래 10여 년 만에 가장 큰 폭 감소

미국 뉴욕주 북부 주택가. /사진=AP, 뉴시스
미국 뉴욕주 북부 주택가.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미국 주택시장이 지속적인 침체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작년 12월 거래는 10여 년 만에 가장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발표한 2022년 12월 미국 기존 주택 매매는 전월 대비 감소해, 201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대출금리의 급상승을 배경으로 연간 기록상으로도 최근 들어 극심한 하락을 기록했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작년 12월 기존 주택 매매 건수가 계절 조정치 기준, 연 환산 402만 호로 감소했다. 2010년 이래 최저 수준이며, 전문가 예상 중간값은 395만 호였다. 전월 대비 감소폭은 역대 최장인 11개월 연속이다.

2022년 전체로는 전년 대비 17.8% 감소한 약 500만 호를 기록, 2008년 이래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2022년에는 적극적인 통화긴축으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20년 만에 높은 수준으로 올라가면서, 많은 구매 전망 고객이 시장에서 떨어져 나갔다. 대출금리는 최근 몇 주 사이 정점을 벗어나 건설업체들의 심리 개선에 기여했지만 전망은 여전히 불분명하다.

NAR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로렌스 윤 씨는 발표자료에서 "구매자에게는 12월 또한 힘든 달이었다. 시장재고 물량은 계속 한정적이고, 대출 금리는 여전히 높다"고 지적하면서, "하지만 매매는 조만간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출금리는 지난해 말에 기록한 고점에서 눈에 띄게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주택 매매 재고는 97만 호로 줄어 작년 3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매매 대비 재고 비율은 2.9개월분이다. 전년 동월은 1.7개월분이었다. 이 비율은 5개월을 밑돌 경우 재고물건이 부족한 것으로 간주된다.

기존 주택 가격(계절 조정전, 중간값)은 전년 동월 대비 2.3% 높은 36만 6900달러이다. 가격은 전 지역에서 상승했다. 로렌스 윤은 "상승률은 2020년 5월 이후 소폭에 그쳤다"고 이 매체에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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