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크리스마스이전 재정절벽 타결 희망한다"며 정면돌파 행보 시작

 미국 주식시장이 큰 폭으로 반등했다. 오바마 대통령과 존 베이너 하원의장 모두 “재정절벽 해소에 낙관적 발언”을 한 것이 시장을 강하게 끌어올렸다.

 
29일(한국시각) 주요 외신에 따르면 간밤에 미국 증시가 급등했다. 다우존스지수가 1만2984.96으로 0.83%, 상승했고 나스닥도 2991.78로 0.81% 올랐다. S&P500 역시 1409.93으로 0.7%이상 뛰었다.
 
최근 미국 증시는 정치적 이슈에 따라 일희일비하고 있다. 이날 미국 증시 흐름은 전일과는 정 반대였다. 전일엔 소비관련 지수 호전에도 불구하고 재정절벽에 대한 불안감으로 미국 3대지수 모두 하락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이날은 달랐다.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측 재정절벽 협상 대표격인 존 베이너 하원의장 모두 “재정절벽 해소 협상과 관련해 긍정적 발언”을 내놓은 것이 주가에 그대로 반영됐다. 이날엔 신규주택 가격이 떨어지는 등 경제 지표가 나쁘게 나타난 가운데서도 재정절벽 해소에 대한 낙관적인 뉴스가 주가를 끌어 올리는 등 재정절벽 이슈가 미국 증시를 하루하루 쥐락펴락 하고 있는 양상이다.  미 재정절벽에 대한 긍정적 뉴스는 이날 영국 독일 등 유럽증시에도 상승 흐름을 안겨줬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은 우선 이날 중산층 지지자들과 만나 공화당과의 재정절벽 협상과 관련해 크리스마스전 타결을 희망한다는 입장을 내놔 눈길을 끌었다. 고소득층 증세를 제외한 나머지 계층 세금관련 이슈라도 먼저 타결짓자는 메시지도 함께 던졌다. 그러면서 이날 미국 주요 대기업 CEO들과 회동해 재정절벽 해소방안을 논의하는 열의까지 보였다. 29일(미국시각)엔 공화당 대선후보였던 롬니와 만나 재정절벽 해소와 관련해 협조를 구할 예정이다.
 
공화당측 협상 대표인 존 베이너 하원의장도 가만 있지 않았다. 그는 부자증세 반대 등 기존입장을 크게 바꾸진 않았다. 그러나 협상에 유연하게 나서겠다는 태도를 표명했다. 미 정부의 재정감축 방안이 수반된다면 긍정적으로 협상에 임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재정절벽이 현실화할 경우 중소기업 타격 등이 일어날 수 있다며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말도 곁들였다.
 
재정절벽 협상과 관련한 민주-공화 양측 실세들의 ‘합의 도출 의지’가 이처럼 강하게 표출되면서 미국 3대증시가 일제히 상승한 것이다.
 
이날에도 전일과 마찬가지로 소매업종 주가가 크게 올랐다. 그러나 오른 이유는 달랐다. 전일엔 블랙프라이데이 소비 열풍이 반영된 주가상승이었지만 이날엔 배당관련뉴스 때문에 주가가 올랐다. 코스트코 홀 세일이 주당 7달러의 배당을 결정하면서 주가가 급등했고 월마트 역시 내년 배당을 앞당겨 실시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주가를 끌어올렸다. 플로랄프로렌 과 슈퍼발류 등의 주가도 크게 올랐다. 미국 소매업체들이 이처럼 배당을 앞당겨 실시한다고 발표하면서까지 주가를 끌어올린 것은 반가운 일만은 아닌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역으로 올 4분기 소비에 대한 자신감이 없어지자 배당 이슈를 내놓은 것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내년 배당을 앞당겨 실시하겠다는 것 자체가 경기침체를 우려한 선제 주가끌어올리기 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이날 미국 소매업종 주가 상승이 한국 증시에 큰 영향을 주지는 못할 전망이다. 단순한 배당 이슈 때문에 주가가 오른 것이지 미국 소비증가 기대감 확산 때문에 주가가 상승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날 미국 반도체 관련 주가가 오른 것은 눈여겨볼만한 일이다. 특히 모바일관련 반도체 주가가 양호한 흐름을 보여 한국시장에도 어느정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이와관련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등이 계속 관심을 끌 전망이다.
 
미국 태양광 관련주의 주가가 급등했으나 이는 우리 시장과 무관한 이슈로 풀이된다. 미국 태양광업체들이 해외에서 큰 수주를 했기 때문에 상승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한국 태양광 업체들의 환경은 열악하기만 하다.
 
이런 가운데 미국 증시에서 돈이 계속 빠져나가고 있는 것 또한 반갑지 않은 현실로 간주되고 있다. 이는 아직 미국 경기에 대해 투자자들이 의문을 던지고 있다는 증거다. 그바람에 미국 주식시장에서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돈이탈로 인해 탄력을 잃어가고 있는 점은 눈여겨볼 만한 대목이다. 이런 현상이 한국시장에도 그대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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