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는 국제적으로 고립
이에 러시아 임산부들, 두 번째 시민권 얻기 위해 원정 출산
아르헨티나는 비자 요구 없어 원정 출산에 인기 있는 곳
매체 "러시아 여성들, 전쟁 피해 아르헨티나에서 출산"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 /사진=AP, 뉴시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이문숙 기자] 거의 1년 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아르헨티나에서는 출산을 위해 영토에 들어오는 러시아 임산부의 수가 급격하게 증가했다고 매체 '가디언'이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국제 무대에서 모스크바가 고립에 직면한 상황에서 이 '출산 관광'은 러시아 가족이 자녀에게 두 번째 시민권의 특권을 부여하는 방법이다. 아르헨티나에서는 비자 요구 사항이 없기 때문에 예비부모에게 아르헨티나를 인기 있는 목적지로 만들었다.

이런 가운데 지난 9일(이하 현지시간) 저녁엔 33명의 임신한 러시아 여성이 같은 비행기로 아르헨티나 영토에 도착했다. 아르헨티나 이민국장 플로렌시아 카리냐노는 10일 텔레누에브 채널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3개월 동안 5800명의 러시아 임신부들이 도착했고, 이들 중 상당수가 임신 33주 또는 34주차였다"고 밝혔다.

플로렌시아 카리냐노는 또 "지난해부터 러시아 여성들 중 약 7000명이 출산 후 러시아 집으로 돌아갔다"며 "국가 변호사들이 아기와 부모를 위해 아르헨티나 국적을 신청하도록 남겨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플로렌시아 카리냐노는 이어 "러시아 여성 중 일부가 아르헨티나 영토에 도착해 아이를 낳고 아르헨티나를 떠나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것이 우려된다"면서 "우리는 그들이 관광객이 아닌데 관광객으로 온다고 뻔뻔하게 우리에게 거짓말을 하게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매체는 "지난 9일 저녁 도착한 몇몇 여성은 처음에는 여권 심사대에서 거절당했고, 마침내 입국이 허용되었지만, 그들 중 두 명은 여전히 ​​10일 오후 부에노스아이레스 공항에 구금되어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추방된 여성 중 한 명을 변호하는 크리스티안 루빌라 변호사는 "그의 의뢰인이 임신 32주차이며 전쟁을 피하기 위해 아르헨티나에 왔다"는 말을 했다고 매체는 밝혔다. 변호사는 "푸틴 정권에서는 전쟁에 동의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감옥에 가거나 가족을 최전선에 보낸다"고 결론지었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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