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등 여러 국가에서는 양사 합병 승인
그러나 EU, 미국, 영국, 일본 등은 여전히 승인 검토 중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사진=뉴시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이문숙 기자]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대한 의문은 일부 시장에서 지속되고 있으며,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EU 또한 제안된 인수합병거래에 대해 더 조사할 수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여러 국가에서 합병을 승인했지만 EU, 미국, 영국 및 일본과 같은 일부 주요 시장에서는 여전히 이들 양사 합병 문제에 대해 더 들여다 볼 게 있다며 검토 중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제안에 대해 4개월간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EU 반독점 규제 당국은 앞서 2월 17일(이하 현지시간)까지 거래에 대한 입장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신 로이터 보고서에 따르면 전면적인 조사가 시작될 것이며 주로 여객 및 화물 항공편을 위해 바르셀로나, 프랑크푸르트, 로마, 파리로 향하는 4개의 주요 노선에 조사의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에 인용된 소식통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경쟁에서 다른 항공사에 공항 슬롯을 제공해야 할 수 있다.

대한항공은 2년여 전쯤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을 결정했지만 해외 규제당국의 승인을 받는 데 예상보다 시간이 더 걸리고 있다. 필요에 따라 대한항공이 슬롯을 다른 항공사로 이전한다는 조건으로 한국 독점금지법의 승인을 포함하여 이번 합병에 대한 여러 승인이 이뤄지기도 했다.

영국은 또한 합병 세부 사항과 영국-한국 항공 연결에 미칠 수 있는 결과를 검토하는 데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지난 1월 영국 경쟁시장청(CMA)은 이전에 예상한 시간 내에 결정을 내릴 수 없어 두 달 더 연장을 요청했다. 이제 기간을 3월 23일까지 연장했다.

현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런던 히드로-서울 구간을 운항하는 유일한 항공사다. 규제당국은 "연장된 기간이 끝나기 전에 약속을 받아들일 수 있는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2022년 12월 중국은 현재까지 승인한 국가 중 가장 늦게 합병을 승인했다. 중화인민공화국 상무부는 인천~톈진·베이징·상하이·창사 등 양국 간 9개 항공노선 경쟁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나 이러한 질문에 대한 대한항공의 답변은 다른 항공사가 이 노선에 항공기를 배치하기를 원할 경우 슬롯 이전을 포함하는 조치 중 하나로 중국을 만족시켰다.

이번 합병은 호주, 한국, 싱가포르, 베트남, 태국, 터키, 대만, 말레이시아, 중국, 필리핀에서 일단 승인됐다고 매체는 전했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