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중국의 '경제재개'로 글로벌 경제 완만 성장 예상
그러나 글로벌 은행 위기 및 부동산 위기는 '경계 대상'
우크라이나 전쟁은 여전히 글로벌 경제 '취약 요인'
은행 위기에도 유로존 및 미국은 '긴축 더 해야 할' 상황
OECD, 세계 성장률 전망 기존대비 높였지만 복병 많아

중국 상하이 무역항의 컨테이너.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중국 상하이 무역항의 컨테이너.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초이스경제 이문숙 기자] AFP에 따르면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새로운 글로벌 경제 전망이 눈길을 끈다. 

OECD는 인플레이션 진정과 중국의 재개방 덕분에 2023년과 2024년의 세계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대비 다소 높였다고 했다. 하지만 최근 일부 은행이 직면한 큰 어려움과 주요국 부동산 침체는 여전히 세계 경제를 불안케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의 리오픈은 글로벌 성장에 훈풍을 가할 것이나 우크라이나 전쟁 불확실성은 여전히 세계 경제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나아가 미국, 유럽의 은행 위기에도 미국과 유로존의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을 누르기 위해 긴축을 지속해야 할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OECD는 17일(이하 현지시간) 새로운 보고서를 통해 2023년 세계 GDP가 2.6%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 11월 전망치(2.2% 증가)보다 다소 높아진 것이다.

OECD는 또한 "2024년 세계 경제 성장률은 2.9%로 이전 예측보다 0.2%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그러나 글로벌 경제는 인플레이션에 맞서기 위해 중앙은행이 결정한 금리 인상의 영향으로 계속해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OECD 보고서는 이어 "최근 일부 미국 은행 파산 사례에서 나타났듯이 중앙은행의 긴축 통화 정책은 높은 레버리지 및 일부 자산의 과대평가와 관련된 금융 취약성을 계속해서 부각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OECD는 "긴축적 통화정책의 영향 징후가 일부 은행 부문, 특히 미국 지역 은행에서 나타나기 시작했다"면서 "시장 금리의 갑작스러운 변화와 채권 포트폴리오의 현재 시장 가치는 또한 미국 실리콘밸리은행의 실패에서 입증된 것처럼 금융 기관의 비즈니스 모델에 내재된 듀레이션 리스크를 더욱 부각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OECD는 "이런 격변에도 근본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적으로 완화될 것이라는 분명한 징후가 나타날 때까지 통화정책은 제한적이어야 한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지난 16일 유럽중앙은행(ECB)이 은행 위기에도 불구하고 빅스텝(0.5%포인트 금리인상) 금리인상을 결정한 것과 같은 새로운 금리 인상은 특히 미국과 유로존에서 여전히 필요한 상황이라고 OECD는 덧붙였다. 이번 세계 경제 전망에서 시스템적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훨씬 더 큰 은행인 크레딧스위스의 위기 상황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AFP는 전했다.

OECD에 따르면 위기 요인은 은행권 불안 뿐이 아니다. 많은 국가의 또 다른 아킬레스건은 부동산 가격이다. 부동산 가격은 하락하기 시작했고 다른 부문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이러한 위험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경제 상황은 2023년과 2024년에 걸쳐 인플레이션이 다소 완화되면서 '점진적 개선'이 예상된다. 글로벌 성장은 또한 2023년에 '중국의 전면적 재개'로부터 혜택을 받을 것이라고 OECD는 진단했다.

OECD는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약 85%를 차지하는 G20 국가의 물가 상승률이 2022년 8.1%에서 2024년엔 4.5%로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경제 상황의 개선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전개를 둘러싼 불확실성과 그 결과 전체가 주요 관심사'로 '여전히 취약하다'고 밝혔다. OECD는 대부분의 세계 주요 경제국에 대한 2023년 전망을 상향 조정했지만 일본, 한국, 브라질, 아르헨티나, 튀르키예에 대해서는 하향 조정했다. 이제 독일은 0.3%의 성장률로 올해 경기 침체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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