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체 "우크라이나군, 러시아가 발사한 중국산 드론 격추"
격추된 상업용 드론은 중국에 본사를 둔 업체가 제조한 것
알리바바 플랫폼서 판매되고 있어 '알리바바 드론'이라고도 불림
드론 제조업체 "우크라 전쟁 후 해당 드론 판매 금지 중"
드론 제조업체 "웹사이트에, 해당 드론의 불법-군사적 사용 금지 명시"
매체 "러시아-우크라 양국 모두 해당 드론 무기화해 사용하는 듯"
전문가들 "민간 상업용 드론이 무기로 급속히 진화된 최신 사례"

중국에 전시된 드론. 기사의 특정 내용과 무관함. /사진=AP, 뉴시스
중국에 전시된 드론. 기사의 특정 내용과 무관함.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이문숙 기자] 중국산 상업용 드론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공격자가 되기라도 한 것일까. 우크라이나군이 "AK-47 돌격소총으로 중국산 무인기를 격추시켰다"고 주장, 새로운 파장이 일고 있다.

CNN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이 격추시켰다고 주장하는 무인기는 중화인민공화국 동해안의 항구 도시 샤먼에 본사를 둔 Mugin Group이 제조한 상업용 드론 '무긴-5'였다. 일부 분석가는 이 기계(무인기)가 온라인 쇼핑 플랫폼 알리바바에서 판매되기 때문에 '알리바바 드론'으로도 알려져 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보안국은 이 방송에 "러시아 통제지역에 기반을 둔 요원들이 해당 지역에서 우크라이나 목표물을 향해 해당 드론을 발사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군인 막심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군대가 드론을 향해 발포해 격추시켰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항공기는 권총으로 격추시킬 수 있을 만큼 매우 가깝고도 낮은 고도에서 비행 중이었다. 

무긴 그룹은 "그것이 실제로 자사의 드론이라고 확인했고 이번 사건과 연루된 것에 '매우 유감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매체는 전했다. 무긴 그룹은 웹사이트를 통해서도 "해당 드론이 불법 또는 군사적 용도로 사용되는 것은 '금지되어 있다' "고 명시하고 있다. 무긴 그룹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이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대한 제품 판매를 중단했다고도 밝혔다. 그럼에도 분석가들은 "해당 드론이 공격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무기화된 민간 드론의 최신 사례"라고 지적하며 "이는 전쟁 전술의 급속한 진화의 신호"라고 전했다.

매체는 그러나 "무긴-5 드론이 군사적으로 사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고 했다. 2023년 1월 우크라이나 동부 루한스크의 러시아 점령 지역 관리들은 우크라이나군이 발사한 무긴-5를 격추시켰다고 주장한 적도 있다고 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이 특정 사건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양국이 이 기술을 사용한 증거가 있다는 게 매체의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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