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SIA 대표단 방문 사실 확인, "반도체법 보조금 세부규정 설명"
회사 측 "보조금 신청과 관련해 받아들일 수 없는 조항, 美에 협조 구해"
TSMC, 입장 공개 미룬 채 삼성전자 미국 보조금 신청 예의주시

TSMC 대만 본사. /사진=AP, 뉴시스
TSMC 대만 본사.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 존 뉴퍼 회장을 비롯한 SIA 대표단 12명이 비공개리에서 지난 12일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위탁생산)업체 대만 TSMC 본사를 방문해 미국 반도체법안 관련 사안을 논의한 사실이 지난 26일 뒤늦게 밝혀졌다.

TSMC는 이날 "지난 12일 SIA 대표단 방문이 있었다"고 시인하면서 "정상적인 업계 교류였으며, 주로 SIA측이 미국 반도체법안 보조금 관련 세부 규정을 설명했다"고 말했다고 대만 연합보가 보도했다.

이날 SIA 대표단을 만난 자리에는 류더인(劉德音) TSMC 회장을 비롯해 회사 간부진이 참석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TSMC는 "SIA 대표단이 미국 반도체법 보조금 관련 세부규정을 설명했고, 이것은 기본적으로 우리가 파악한 내용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고 밝혔다고 연합보가 보도했다.

현재 TSMC는 미국반도체법안에 따른 보조금을 신청할 것인지를 놓고 미국 백악관을 비롯해 관련 기관 정책결정권자들과 소통을 하고 있고, TSMC가 받아들일 수 없는 조항에 대해서는 협조를 구하고 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류더인 회장은 지난달 말 열린 대만반도체산업협회 회원대회에서 "(미국 반도체법안의) 일부 조건은 받아들일 수가 없어, 미국 정부와 협상을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류 회장은 받아들일 수 없는 항목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업계는 미국에 공장을 짓고 미국 정부 보조금을 받는 기업은 초과이윤을 분배하라거나, 새로 짓는 공장의 영업비밀을 반드시 제공하라는 규정일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삼성전자조차 이 규정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TSMC는 아직 공개적인 입장을 표명하지 않은 채 삼성전자 보조금 신청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연합보는 보도했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