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반도체 전문가, 관영 언론 기고문에서 경고
한국 반도체, 미국 디커플링 압력 버티지 못하면 심각한 타격
현재 한국 반도체기업, 수요부진과 미국 압박으로 고전 지적
미국 디커플링 압력, 중국 반도체산업에는 새로운 기회 주장
中 반도체 자급률 2019년에는 30%, 2025년에는 70% 전망

중국 반도체 회사 공장.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중국 반도체 회사 공장.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중국 반도체 전문가가 "삼성전자 등 한국 반도체기업들이 미국의 디커플링 압박을 버티지 못한다면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지난 29일 경고했다.

샹리강(項立剛) 베이징정보통신소비연맹 이사장은 지난 29일 관영 글로벌 타임스 기고문을 통해 "한국반도체기업들은 글로벌 수요 부진과 미국의 디커플링 동참 압박으로 심각한 압력에 시달리고 있으며, 현재 재고와 수요의 균형을 맞추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샹리강 이사장은 "미국은 동맹국의 이익을 희생시켜서라도 중국에 대한 디커플링과 공급망 단절을 도모하겠다는 것이며 동맹국이 미국의 압력에 버틸 수 없고 그래서 함정에 빠진다면 미국 전략의 희생자가 될 뿐"이라며 "글로벌 반도체산업망의 수급 불균형으로 심각한 손실을 겪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와 함께 그는 기고문에서 "현재 글로벌 반도체 공급과잉은 글로벌 경기침체와 함께 미국이 중국의 반도체산업을 억압하고 있기 때문에 발생했다"고 진단하면서 "이 때문에 한국, 미국, 일본, 유럽 반도체제조업체들은 매출 하락으로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지만, 중국 반도체산업은 글로벌 공급과잉에 따른 반도체 가격 하락의 혜택을 누리는 데다 방대한 시장, 대규모 자원을 동원할 수 있는 경제 제도를 활용해 새로운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더욱이 미국이 디커플링을 주도하면서 한국 등 동맹국들에게 압박을 행사해 중국에 대한 반도체 수출을 끊도록 강요하고 있다"며 "이렇게 하면 중국은 자급률을 높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중국의 반도체 자급률은 2019년만 해도 30% 남짓이었지만 2025년에는 7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것이 중국 정부의 복안이라고 샤리강 이사장은 전했다.

중국 최대 반도체 생산기업 SMIC는 중국 정부의 강력한 지원에 힘입어 2022년 매출이 72억 달러로 전년 대비 34% 늘었고 총마진율은 38%를 기록했다고 그는 덧붙였다.

지난 18일 현재 중국 증시에 상장한 101개 반도체 관련 기업은 2022년 매출이 632억 달러로 2021년보다 10% 가까이 늘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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