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개 주요 상장 부동산개발업체, 전월比 주택판매액 17% 줄어
경기회복 부진과 실업률 증가로 집 사고 싶어도 아직 안 움직여
지방정부, 부동산 경기 살리려 이자가 싼 주택공적금 대출 늘려

중국 상하이 시내.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중국 상하이 시내.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지난 4월 중국 주택 판매실적이 저조함에 따라 중국 정부가 부동산 시장을 지원하기 위한 부양책을 추가로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중국 시장정보업체 중국부동산정보(CRIC)는 예비조사결과 25개 중국 핵심 상장 부동산개발업체의 4월 주택 판매액이 3월 대비 17% 줄어든 것으로 추정하면서 특히 부동산 개발업체 광저우 R&F는 4월 판매액이 21억1000만 위안에 불과해 전달 대비 46% 폭락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지난 2일 보도했다.

레이먼드 청 싱가포르 CGS-CIMB증권 대표는 "중국에서 아직 본격적인 경기회복이 이뤄지지 않고 실업률 증가로 주택구매 희망자들이 시장을 믿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부동산 산업이 중국 경제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중국 경제의 핵심축인 만큼, 주택판매가 계속 부진할 경우 중국 정부는 앞으로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고 SCMP가 보도했다.

그동안 중국 중앙정부는 주택 구매제한 폐지, 부동산대출제도인 주택공적금 대출금리인하 등 다양한 부동산 경기부양책을 내놓은 바 있다.

지방정부도 행동에 나서고 있다.

중국 금융허브 상하이시는 지난달 30일 다자녀를 가진 주택구매자를 대상으로 주택공적금 대출을 지금보다 20% 더 받을 수 있도록 허용했다고 SCMP는 보도했다.

주택공적금 대출금리는 지난해 10월1일부터 연 2.6%로 낮아져, 연 4% 수준인 상업은행 주택담보 대출금리와 비교하면 이자 부담이 줄어든다.

상하이에서는 그동안 주택구매자는 주택공적금 대출을 최대 120만 위안까지 받을 수 있었지만 다가구 가정은 144만 위안까지 대출을 받게 됐다.

상하이와 같은 1선 도시인 광둥성 광저우는 다자녀 가정이 생애 첫 주택구입을 할 경우 주택공적금 대출을 지금보다 30% 늘려주기로 했다.

피온 허 홍콩 미드랜드 부동산 산하 중국 선전 연구소장은 "지금은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해 매우 중요한 시기"라며 "부동산 시장이 주택구입자들의 신뢰를 잃어서는 안되며, 부동산 시장 회복을 위해 중국 정부가 추가 조치를 내놓야 한다"고 말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