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3개월 연속 미국 주택가격 상승세 지속
봄철 맞아 수요 늘었지만 재고는 여전히 부족
높은 금리에 익숙해져...건설업체 인센티브도 '한 몫'
마이애미 등 원격근무지 '인기'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미국 주택 가격이 작년 하반기에 냉각된 후, 집값이 다시 오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CNBC는, 신규 주택 매물이 급감하고, 이미 부족한 공급이 더해지면서 매입 경쟁이 재개되고 더 많은 주택이 호가 이상으로 팔리고 있다고 시장 상황을 제시했다.

종합부동산회사인 블랙나이트의 주택가격지수(BKHPI) 조사 결과, 3월 주택 가격은 계절적으로 조정된 2월보다 0.45% 상승했다. 1월과 2월 확정치 이후, 이번이 3개월 연속으로 가격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3월에 시장에 나온 신규 매물은 코로나 유행병 이전과 비교하여 약 30% 적다. 최근 높은 주택담보대출 금리 환경에서 자신의 집을 시장에 내놓으려 하는 잠재적인 매도자가 줄어들면서 매물 부족은 계속 커지고 있다. 이것은 역사적으로 수요가 가장 많은 봄 주택 시장에서 나타난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블랙 나이트의 한 조사전문가는 "주택 구매자 수요의 완만한 상승은 매도용 공급 감소로 곤두박질쳤다"고 미디어에 피력했다. 그는 "불과 5개월 전만 해도 미국 주요 시장의 92%에서 계절적으로 조정된 월별 기준으로 가격이 하락하고 있었다. 3월로 넘어가면서, 상황은 문자 그대로 180도 바뀌어 2월부터 시장의 92%에서 가격이 상승했다"고 그는 덧붙였다.

미국 뉴욕주 주택. /사진=AP, 뉴시스
미국 뉴욕주 주택. /사진=AP, 뉴시스

구매자들 간의 경쟁은 가격을 더 높이는 것은 물론 시장을 다시 가속화시키고 있다. 부동산 중개회사 레드핀에 따르면 시중에 나와 있는 주택의 절반 가까이가 2주 이내에 팔리며, 이는 거의 1년 만에 가장 높은 점유율 기록이다.

그러나 지역적으로는 가격 강세와 약세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대도시 시장으로 가장 비쌌던 서부의 가격은 최근 최고치를 크게 벗어났으며, 다른 주요 시장의 40%는 가격이 최고치로 돌아왔다.

주택 가격의 초기 약세는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몇 달 사이에 기본적으로 두 배가 되었던 지난 여름 초에 일어났다. 그러나 금리는 최근 최고치를 벗어났지만, 큰 폭은 아직 아니다. 인기 있는 30년 만기 고정 담보대출 평균 금리는 6%에서 7% 사이에서 움직이고 있다. 코로나 대유행 초기 몇 년 동안 일반적으로 3% 안팎을 맴돌며 기록적인 최저치를 나타냈던 것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구매자들은 지난 몇 달간 매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높은 금리 환경에 분명히 익숙해지고 있다. 주택 건설업체들은 최근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하와 같은 인센티브를 매매를 끌어내기 위해 사용하면서 분기별 수익이 호조를 보였다고 보고했다. 건설업체들은 또한 훨씬 더 많은 공급을 진행하고 있으며 기존 주택매물이 부족한 분위기로 인해 분명히 혜택을 받고 있다.

부동산회사 코어로직에서 발표된 별도의 보고서는 1년 전의 주택 가격 비교해, 가격이 매달 상승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3월 주택가격은 전국적으로 작년보다 3% 이상 올랐다. 나아가 남부 지역인 선벨트 시장은 서부와 북동부 도시들을 크게 앞지르고 있다. 마이애미의 주택가격은 1년 전보다 거의 15% 올랐다고 제시했다.

코어로직의 한 전문가는 미디어 발표에서 "주택 가격의 월간 반등은 주택 사이클에서 재고 부족을 강조한다"면서 "구입능력의 부족이 일반적으로 집값 상승을 짓누르고 있지만, 원격 근무 환경에서 발생하는 이동성이 현재 일부 지역의 집값을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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