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경제연구원 전문가 "삼성이 추월하려면 상당한 거리 있어"
"삼성이 3나노 생산에 신기술 채택했지만 수율 증가 속도 느려"
"파운드리 점유율, TSMC 58.5% 대비 삼성은 15.8%로 갈 길 멀어"

TSMC 대만 본사. /사진=AP, 뉴시스
TSMC 대만 본사.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삼성전자가 5년 안에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대만 TSMC를 추월하겠다고 하지만, 두 기업 사이에는 상당한 거리(大段距離)가 있다고 대만 전문가가 지적했다고 대만중앙통신사가 지난 5일 보도했다.

앞서 경계현 삼성전자 DS(반도체)부문장 겸 사장은 지난 4일 KAIST 행사에서 "삼성 기술이 TSMC보다 4나노에서는 2년, 3나노에서는 1년 각각 뒤떨어져 있지만, 2나노 단계에서는 삼성이 앞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대만경제연구원 산업경제데이터서비스(TIES) 류페이전(劉佩真) 대표 연구원은 중앙통신사와의 인터뷰에서 "삼성은 지난해 6월 3나노를 생산하면서 신기술인 게이트올어라운드(GAA) 방식을 채택했지만, 수율(양품비율) 증가 속도가 예상보다 느려 고객 주문을 받는 데 제약이 있다"고 지적했다.

류페이전 대표 연구원은 해당 매체에 "삼성이 가격을 낮추는 전략으로 슈퍼마이크로와 구글로부터 4나노 주문을 받았다고 알려지고 있지만, 이들 큰 손은 여전히 TSMC에 파운드리 생산을 맡기고 있다"면서 "TSMC는 수율 측면에서 삼성을 앞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녀는 "TSMC의 경우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이 58.5%를 차지하는 반면 삼성은 15.8%에 그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앞으로 삼성이 TSMC를 추월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예측했다.

류페이전 대표 연구원은 "삼성은 그동안 TSMC를 추월하겠다고 큰 소리를 여러 번 쳤지만, 퀄컴과 엔비디아 등 세계적인 반도체기업들은 TSMC에 주문을 늘리고 있는 만큼 TSMC가 여전히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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