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중국, OLED 디스플레이 특허 전쟁 막 올라
中 디스플레이 제조업체 BOE, 삼성 상대 9건 무더기 특허소송 제기
오는 18일 충칭법원서 재판 시작
앞서 삼성, 미 ITC에 BOE 미국 거래상 대상 특허소송 내
중국 네티즌, "이번 기회에 삼성 등 한국기업 내쫓자" 목소리 높여

글로벌 반도체 박람회.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뉴시스
글로벌 반도체 박람회.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제조업체 징둥팡(京東方·BOE)이 삼성디스플레이 중국법인, 상하이 삼성반도체 등이 특허를 침해했다며 9건의 무더기 소송을 제기했다고 중국 포탈 시나닷컴이 지난 8일 보도했다.

이 중 8건 소송은 오는 18일 충칭시 제1중급인민법원에서 재판을 시작하며, 다른 1건의 소송은 내년 8월, 충칭에서 열기로 했다고 해당 매체가 충칭법원 공중서비스망을 인용해 전했다.

삼성전자 현지 무역협력업체인 징둥닷컴 소속 징둥자핀트레이딩도 함께 피소됐다.

중국 관련 업계는 "한·중 디스플레이 쟁탈전이 액정표시장치(LCD)를 거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까지 확전하고 있다"며 "OLED 디스플레이 특허 전쟁이 막을 올렸다"고 보고 있다고 시나닷컴은 보도했다.

앞서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12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BOE 부품판매 미국 업체 17곳을 대상으로 (BOE가 생산한) OLED 패널에 다이아몬드 픽셀 구조 특허를 적용한 제품을 수입하지 말라며 특허 조사를 요청했고 현재 조사가 진행중이라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중국은 LCD 분야에서는 올 1분기 세계 시장 70.9%를 차지해 한국을 넘어서 세계 선두 자리를 확실하게 굳힌 데 이어 OLED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도 생산량을 크게 늘리고 있다.

지난 2일 매기러 리서치에 따르면 중국 디스플레이업체는 1분기 스마트폰용 OLED 출하량은 45%로 한국기업(55%)과의 격차를 10% 포인트까지 좁혔다.

삼성디스플레이는 45%, LG 디스플레이는 10%를 각각 차지했고 BOE는 애플, 화웨이 등에 대한 공급이 늘어나 27%를 기록했다.

중국 업계는 "LCD 시장을 완벽하게 접수한 중국기업이 OLED 시장마저 차지하기 위해 한국기업에 도전장을 냈다"며 "이번 특허소송은 향후 애플 공급망에서 BOE가 얼마나 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지 결정하는 중요한 대회전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고 관찰자망은 전했다.

중국 일부 네티즌들은 관찰자망 기사에 댓글을 달고 "(한국 정부가 반중정책을 펴고 있는) 이번 기회에 한국 제품 보이콧 운동을 펼치자"면서 "삼성을 아예 중국 시장에서 내쫓자"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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