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0.3% 상승 그쳐...1년전 16% 급등과 큰 차이
주택건설 붐 지속에도, 세입자 수요는 둔화
1분기 임대 공실률 6.4%...2년 만에 최고치
경제적 불확실성 · 인플레이션 속, 이사도 줄어
오스틴 · 라스베이거스 등 남부지역 임대료 '급락'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사진=AP, 뉴시스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미국 주택 임대 시장이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남부 지역은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회사 레트핀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지난 4월 미국의 중간규모 주택 평균 희망 임대료는 전년 동기 대비 0.3% 상승한 1967달러를 기록했다. 한 달 전 1.4%, 1년 전 16%의 상승률과 각각 비교된다고 제시했다.

전월 대비 임대료는 0.2% 하락했는데, 이는 매년 같은 시기 임대료가 오르는 것이 일반적이기에, 더욱 이례적인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꾸준하게 올랐던 주택 임대료가 세입자 수요의 둔화와 맞물려 11개월 연속 임대료 상승 분위기를 냉각시킨 것이다. 남부 지역인 선벨트는 가장 큰 하락을 보였는데, 일부 임대인이 1년 전보다 더 저렴한 가격으로 임대 계약을 맺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선택할 수 있는 임대 매물의 확대는 임대료 증가 속도를 늦추는 주요 원인이다. 지난 10년 반 동안의 주택 건설 붐으로 시장에 나온 새로운 임대가구 수가 증가했고, 집주인들은 현재 증가하는 빈 공간과 씨름하고 있다. 5가구 이상 규모 건물로 건축 완성된 주택은 계절조정 기준 전년 대비 60% 증가한 48만4000가구다.

이는 1980년대 이후로 세 번째 수준의 물량이다. 임대 공실률은 1분기에 6.4%로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레드핀의 한 전문가는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으면서 임대 시장의 힘의 균형이 세입자에게 유리하게 기울고 있다. 이는 입주 능력 문제를 완화하고 임대인들에게 일부 분야에서 협상할 수 있는 약간의 여지를 주는 것"이라고 미디어에 설명했다. 그는 또한 "시장의 균형이 좀 더 잡혔지만 임대료 증가 둔화에 대응해 주택 건설사들이 신규 건설에 제동을 걸면 규모가 집주인에게 유리하게 돌아설 수 있다"고 덧붙였다.

나아가, 많은 사람이 움직이려 하지 않기 때문에 임대료 증가도 둔화되고 있다. 경제적 불확실성, 가계 구성의 둔화, 많은 시장에서 여전히 높은 임대 비용,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다른 상품과 서비스의 상승으로 인해, 더 적은 사람들이 이사하고 있다.

지난 4월에 임대료가 가장 많이 떨어진 지역은 텍사스주 오스틴으로, 이 지역 평균 임대료는 전년 동기 대비 14.3% 하락했으며, 다음으로 피닉스(-9.6%), 라스베이거스(-7.1%), 오클라호마시티(-6.4%), 시카고(-6%) 순이다. 가장 큰 감소폭을 보인 10개의 대도시 중 2개를 제외하고는 모두 선벨트 주에 있다고 이 회사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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