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CAC, 마이크론 제품에 대한 사이버 보안심사 결과 불합격 통보
"중국 주요 핵심시설 운용자 대상 마이크론 제품 구매 중지 요청"
"사실상 시장 퇴출 결정"
전문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중국 YMTC에는 호재"

미국 버지니아주 마이크론 공장. /사진=AP, 뉴시스
미국 버지니아주 마이크론 공장.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CAC)은 "(세계 4위) 미국 반도체 제조업체 마이크론이 만든 제품이 사이버보안 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면서 "중국 핵심 정보 인프라 운영자(CIIO)들은 마이크론 제품을 구매하지 말라"고 통보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2일 보도했다.

이번 결정은 중국 CAC가 지난 3월 말 외국 반도체 기업에 대해서는 처음으로 마이크론에 대해 사이버보안 심사에 착수한 지 50일 만에 나왔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중국 CAC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마이크론 제품이 사이버보안과 관련해 심각한 위험을 안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중국 핵심 정보 인프라 공급망과 국가보안에 대한 심각한 리스크를 제기하고 있다"며 "마이크론 제품 판금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중국의 핵심 정보 인프라는 국가안보와 민생에 결정적인 분야로서 정보통신, 정보 서비스, 에너지, 교통, 수자원 시설, 금융 등을 포함한다고 SCMP는 전했다.

이번 결정은 마이크론이 중국 내 제품을 판매하지 못하는 효과를 가질 것이며, 마이크론은 2022년 기준 회사 전체 매출(308억 달러)의 11%를 기록한 중국 시장을 사실상 잃는 셈이라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D램, 낸드 플래시 메모리, SSD와 같은 반도체 제품을 중국에서 판매했으며 매출 기준 마이크론의 중국 내 주요고객은 레노버, 샤오미, ZTE, 오포 등이다.

중국 분석가들은 "중국 정부의 이번 조치는 미국의 중국에 대한 첨단 반도체 장비 수출 금지에 대한 보복"이라고 해석하면서 "중국 당국의 이번 결정은 중국 메모리칩 공급망을 흔들 것이며, 마이크론 경쟁업체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물론 중국 YMTC에게도 호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해당 매체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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