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급등 영향..."형편 나빠졌다" 응답 크게 늘어
"저축 순조롭다" 응답은 일년 새 9%포인트 하락
응답가정 절반 "물가 압력이 가계예산에 영향"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트.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트.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미국 가정 경제의 주요 걸림돌로 물가 급등이 지목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최근 발표한 2022년 미국 '가계경제 의사결정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물가 급등이 가정의 경제적 불안감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는 지난해 10월 1만1775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이 조사에서 '최소한 금전적으로 문제는 없다'는 응답 비율은 73%로 역대 최고치였던 2021년에 비해 5%포인트 낮아졌다. 이는 2013년 조사 시작 이후 가장 큰 하락이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형편이 나빠졌다'는 응답은 전년 대비 15%포인트 상승한 35%로 이 질문을 시작한 2014년 이후 가장 높았다. 또 현역 세대에서 은퇴 생활을 위한 저축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는 응답은 2021년 40%에서 31%로 떨어졌다.

'가계를 꾸려나가기 위해 저축을 깼다', '은퇴 후 불안감이 커졌다', '쇼핑을 미루거나 더 싼 상품을 사도록 했다'는 반응도 많았다.

배경에는 인플레이션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라고 FRB는 진단했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전년 대비 상승률은 지난해 여름 9.1%로 1980년대 초반 이후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인 데 이어 최근에도 4.9%로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이런 가운데 물가상승 압력이 가계 예산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응답은 18세 미만 자녀를 둔 가정에서 54%에 달했다. 또 금전적 주요 시련으로 인플레이션을 꼽은 가정의 비율은 전체의 3분의 1로, 2016년보다 4배 늘어났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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