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경제주간지, 그와 관련된 댜양한 일화 소개
"자신감과 친화력이 대단"
창업 초기 TSMC와 거래
외상대금이 수백만 달러까지 불어도 "걱정 마" 큰소리
엔지니어와 직접 소통, 웬만한 일정은 본인이 직접 짜

젠슨 황 CEO. /사진=엔비디아 페이스북 캡처
젠슨 황 CEO. /사진=엔비디아 페이스북 캡처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최근 대만을 찾아 인공지능(AI) 돌풍을 일으킨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 젠슨 황(黃仁勳) CEO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대만 경제주간지 금주간(今周刊) 최신호가 '젠슨 황이 누구냐'라는 특집 기사를 실으면서 그에 대한 일화를 전했다.

올해 60세인 젠슨 황은 대만 남부지방 타이난(臺南)에서 부친은 화학 공장 엔지니어, 모친은 초등학교 교사의 가정에서 태어났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그는 9살 때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는 부모를 따라 미국에 이민을 갔고, 14세 때인 1977년 전미 청소년 탁구선수권대회에 참가해 이 사실이 미국 유명스포츠 잡지 스포츠 일러스트레이디트(Sports Illustrated·SI)에 실렸다고 금주간은 보도했다.

정확하게 말하면 SI 기자가 쓴 기사는 아니고, 독자 투고란에 그의 이름이 올랐다.

기고자는 독자 투고에서 "젠슨 황이 탁구장 청소로 용돈을 벌었고 그 돈으로 대회에 참가했다"며 "성적이 올 A인 우수학생이 탁구챔피언이 되겠다는 열망에 불타올라 3개월 배운 탁구 실력으로 대회에 참가했다"고 밝혔다. 기고자는 바로 젠슨 황이 일했던 탁구장 주인이었다.

해당 매체에 따르면 젠슨 황은 1993년초 30세 생일을 불과 1개월 앞두고 다른 2명의 엔지니어 친구들과 함께 4만 달러를 마련해 실리콘밸리에 엔비디아를 공동창업했다.

기술, 세일즈, 관리가 두루 능한 그가 엔비디아 CEO가 된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그와 20년 이상을 교류한 IT 업종 관계자는 해당 잡지와 인터뷰에서 "지난 몇 년 동안 블록체인, 메타버스(VR 및 AR)부터 AI, 자율주행차까지 비즈니스 기회가 있는 곳마다 엔비디아와 관련이 있다"며 "이런 응용의 배후에는 서버의 컴퓨팅 파워가 반드시 필요하며 컴퓨팅 파워의 관건은 바로 GPU(그래픽처리장치)로서 엔비디아가 세계 GPU 시장을 압도하고 있고 어떤 응용을 하든 엔비디아는 반드시 혜택을 보게 되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창업 초기 어려움 속에서 자신감만큼은 대단했다.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업체인 대만 TSMC 최고재무책임자를 지낸 장샤오웨이(張孝威) 전 TVBS 회장은 2018년 나온 회고록에서 젠슨 황과 관련한 일화를 전했다고 해당 매체는 보도했다.

장샤오웨이는 1998년 TSMC에 입사한 뒤 실리콘밸리의 한 고객에 주목했다. 이 고객은 주문액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제품 평가도 좋은반면 대금을 제때 내지 않고 미루면서 외상 금액이 수백만달러까지 불었기 때문이다. 그는 미국 출장을 가는 기회에 이 회사를 찾았다. 직접 그를 응대한 사람이 바로 젠슨 황이었다. 그는 젠슨 황에게 "대금 지불을 미룬다고 해도 반드시 외상 한도를 정해야 한다"고 말하자, 젠슨 황은 자신감 있는 말투로 "나를 이런 식으로 대해서는 안 된다. 왜나하면 언젠가 우리는 당신들의 최대 고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자신감 외에 젠슨 황의 또 다른 특징은 친화력이 대단하다고 잡지는 전했다.

그와 가까운 한 인사는 해당 언론과 인터뷰에서 "그는 비서에 의지하지 않고 기본적으로 모든 일정을 자기 스스로 결정한다"고 전했다.

그는 "젠슨 황은 늘 최일선에 서서 직접 엔지니어에게 임무를 부여하고 있다"며 "사업 진도를 가로막는 상황이 생기면 즉시 자신에게 직보하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그와 손을 잡은 합작 파트너들은 분통을 터뜨릴 때도 있다.

엔비디아는 제품을 공급한 업체가 예상보다 잘 팔지 못하면 후속제품 출시에 영향을 미칠까 의식해 즉각 관련 제품의 공급을 중단하는가 하면 공급업체에 쌓인 재고를 도로 사들이기도 한다.

그와 가까운 인사는 "이런 통큰 기질과 카리스마는 젠슨 황만이 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해당 잡지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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