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점 교사 67점 매겨, "합격이기는 하지만 개성 보이지 않아"
올해 작문 시험에는 시진핑 주석 어록에서도 1문제 출제
올해 중국 대입수능, 사상 최대 1291만명 응시
이번 수능...AI, 안면인식 등 디지털 경제 이슈도 어우러져 더욱 주목

AI(인공지능) 그래픽=뉴시스
AI(인공지능) 그래픽=뉴시스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중국 대입수능인 가오카오(高考·보통고등학교모집전국통일고시)가 지난 7일 시작했다.

중국인들의 관심이 가장 많은 것은 시험 첫날 나오는 어문(중국어) 작문 문제이다.

중국 저장일보 산하 조(潮)신문은 저장성 수능작문 시험을 AI를 활용해 답안을 작성해 저장성 청소년작가협회 정춘샤(鄭春霞) 지도교사에게 맡겨 채점하도록 한 결과 정 교사는 합격점이기는 하지만 평범한 수준인 67점으로 평가했다고 홍콩 명보가 8일 보도했다.

전직 수능 작문 교사였던 정 교사는 "AI가 쓴 문장에서 큰 결함을 찾지는 못했지만, 그렇다고 놀랄 정도의 개성이 돋보이지 못했다"고 평가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올해 중국 대입 수능의 작문은 모두 7종이 출제됐다. 

이종 4종은 중국 교육부 고시센터가 마련한 문제이며 베이징, 톈진, 상하이 3곳은 고시센터 문제를 사용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작문 문제를 냈다.  

이중 교육부 고시센터가 마련한 작문 문제가 이른바 시진핑 어록에서 1문제를 출제했다고 대만 연합보가 보도했다.  

지난 3월15일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공산당과 세계정당 고위층 대화 모임에서 시진핑 주석이 '손잡고 현대화의 길로 함께 가자'는 주제로 한 발언에 대한 소감을 묻는 문제였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7종의 작문 문제 중에서 중국 네티즌들은 상하이의 작문, "낯선 세계를 기꺼이 탐색하러 가는 것은 단순히 호기심 때문일까"가 올해 대입 수능시험에서 가장 훌륭한 작문 문제였다고 평가했다고 홍콩 명보가 보도했다.  

올해 중국 대입수능 수험생은 역대 최고인 1291만명이었다. 

2021년 1078만명에서 지난해 1193만명으로 늘었고 이번에 다시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이다. 

이렇게 대입 수험생이 늘어난 것은 2019년부터 중국 교육부가 전문학교를 졸업하고 전문대학에만 진학할 수 있던 제한을 없애 이들도 4년제 대학에 진학하도록 길을 열었기 때문이라고 중국 교육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올해 중국 대입 수능은 코로나19 이후 처음 치르는 것으로 수험생들은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입장할 수 있고, 일부 지방에서는 부정행위를 막기 위해 안면인식을 통해 수험장에 입장하도록 했다고 명보는 보도했다.

올해 수능은 4과목(어문-중국어, 영어, 수학, 문과종합-이과종합)을 기본으로 치르되 지역에 따라 과목 수가 달라지기도 하며 대부분 8일로 끝나지만, 지역에 따라 3일, 4일을 치르는 곳도 있다. 

이번 수능에선 디지털 경제 분야인 AI 및 안면인식 등의 이슈와 맞물려 더욱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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