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5월 소비자물가 연간 4.0% 상승
2년 2개월만 연간 최소폭 상승 기록
금리 동결 기대 커지며 3대 지수 '상승'
근원 CPI는 소폭 둔화해 여전히 높은 수준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사진=AP, 뉴시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유림 기자] 13일(이하 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3대 지수가 상승했다. 이날 발표된 최신 경제지표가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5월에 또다시 둔화했다는 것을 보여준 이후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이번 주에 금리를 동결할 수도 있다는 투자자들의 기대가 강화되면서 이같은 흐름이 나타났다고 미국 경제방송 CNBC는 전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3만4212.12로 0.43% 상승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도 4369.01로 0.69% 올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 역시 1만3573.32로 0.83% 높아졌다.

CNBC에 따르면 이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1% 올랐으며, 전년 동월 대비로는 4.0% 올라 4월의 월간 0.4%, 연간 4.9% 상승률 대비 뚜렷한 둔화세를 보였다. 이같은 둔화세는 휘발유 가격이 하락하면서 나타난 것으로, 특히 2021년 3월 이후 2년 2개월 만의 연간 최소폭 상승을 기록했다. 

그러나, 변동성이 큰 식품 및 에너지 등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4% 올라 3개월 연속 같은 수준의 상승률을 보여줬고, 전년 동월 대비로는 5.3% 올라 4월의 5.5% 대비 소폭 둔화한 상승률을 보여줌으로써 여전히 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0%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보고서 이후 트레이더들은 지난달까지 10회 연속 금리 인상을 단행했던 연준 이사회가 하루 뒤에 종료되는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는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데 베팅을 더욱 늘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 툴(FedWatch Tool)은 시장이 이제 약 91%의 매우 높은 확률로 하루 뒤인 수요일 연준의 금리 동결을 책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인플레이션 둔화 및 통화정책 완화에 대한 투자자들의 낙관론은 최근 가장 눈에 띄게 상승한 기술주 지수를 이날 더욱 끌어올렸다고 CNBC는 설명했다. 종목 중에서는 전일 정규장 마감 직후 월가의 추정치를 상회한 회계연도 4분기 실적을 내놓은 오라클의 주가가 전일 6%에 가까운 급등에 이어 이날에도 0.21% 상승했으며, 계정 공유 금지 이후 구독자수가 급증해 최근 강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넷플릭스의 주가도 2.77% 뛰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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