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주석, '오랜 친구' 빌 게이츠에 최고급 예우
시 주석, "중미관계 기초는 민간에 있다" 강조
올해 40명 넘는 다국적기업 CEO 중국 찾았지만
시진핑 만난 것은 빌 게이츠가 유일
왕이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친강 외교부장도 면담에 배석
빌 게이츠, 이번이 18번째 중국 방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자.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자.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6일 중국을 방문중인 빌 게이츠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와 만나 "중미관계 기초는 민간에 있고, 우리는 늘 미국 국민에 희망을 걸고 있다"고 말했다고 중국 관영 CCTV가 보도했다.

시진핑 주석은 이날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빌 게이츠 창업자를 만나 '오랜 친구'라고 부르면서 "올해 베이징에서 만난 첫 미국 친구"라며 이같이 밝혔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시 주석은 "중국은 나라가 강해지면 반드시 패권을 추구한다(國强必覇)는 길로 결코 가지 않을 것이며, 세계 각국과 함께 광범한 과학기술혁신협력을 전개하면서 기후변화, 공공위생 등 글로벌 도전에 대응하는 데 적극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백년만에 맞은 대변국이 변화를 거듭하면서 우리는 우리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면서 "중국은 14억 인구의 큰 나라로서 장기적 안정과 지속발전을 유지하는 것이 세계 평화, 안정, 번영에 대한 중대한 공헌"이라고 밝혔다.

빌 게이츠 창업자는 시진핑 주석에게 "중국이 혁신발전을 기속화하는 것은 중국에 유리하며, 개발도상국에 유리하며, 세계에 유리하다"고 말했다고 해당 매체는 보도했다.

그는 "빌 게이츠기금은 중국과 함께 글로벌 빈곤퇴치, 공공위생, 바이오 연구개발 등 분야에서 협력을 하는 한편, 성공 경험과 기술을 개발도상국에 보급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관영 매체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로이터 통신은 시 주석이 빌 게이츠 창업자에게 "마이크로소프를 포함한 미국기업이 인공지능(AI) 기술을 중국에 가져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빌 게이츠는 지난 14일 베이징에 도착해 2019년 이후 3년 만에 중국을 찾았고, 이번이 18번째 중국 방문이다.

애플 팀 쿡 CEO, JP 모건 제이미 다이먼 CEO, 테슬라 일론 머스크 CEO 등 40명이 넘는 다국적기업 CEO가 올들어 중국을 찾았지만 시진핑 주석과 만난 것은 빌 게이츠 창업자가 처음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이날 접견에는 중국 외교사령탑인 왕이 중국 중앙외사판공실 주임과 친강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배석했다.

시진핑 주석의 빌 게이츠 접견은 18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방중을 앞두고 이뤄진 것이라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류춘성(劉春生) 중국 중앙재경대학 국제경제무역학원 부교수는 중국통신사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지도부가 빌 게이츠 창업자에 대해 최고급 예우를 한 것은 외국기업들에 중국의 대우가 달라지지 않을 것임을 보여주는 행보"라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 기업들이 중국과 여전히 왕래를 하는 것은 중국시장을 포기하고 싶지 않고 중국과의 디커플링(공급망 분리)에도 찬성하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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