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매체 "한국 반도체, 美 디커플링 추종했다가 최대 희생자 될 것"
"한국 반도체, 5월 메모리칩 수출 전년 동기 대비 53% 감소"
"미국의 악의적인 반도체 전쟁, 한국 반도체 메이커 이익 해쳐"

중국 반도체 회사 공장.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중국 반도체 회사 공장.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한국 정부가 미국의 대중국 디커플링을 추종한다면 현명하지 못한 처사가 될 것이라고 중국 관영 글로벌 타임스가 최근 보도했다.

해당 매체는 한국 정부 자료를 인용해 지난 5월 한국 반도체 수출이 74억7000만 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35.7% 줄었고, 특히 한국이 경쟁력을 갖춘 메모리칩 수출은 53.1% 줄어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고 전했다.

글로벌 타임스는 "반도체는 한국 전체 수출의 20%를 차지하고 있으며 지난 몇 년 동안 한국 경제가 힘든 상황에서도 중국에 대한 반도체 수출은 호조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해당 매체는 "미국의 중국에 대한 악의적인 반도체 전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한국이 미국 정책의 추종자가 되어서는 안 된다"면서 "잘못하면 한국이 가장 큰 희생자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 반도체 수출 급감은 미국이 중국과 공급망을 단절하려는 디커플링을 주도하면서 한국 정부가 양보를 한 대가로 한국 반도체제조업체들이 희생을 치르고 있고, 이 과정에서 한국의 반도체 경쟁력이 타격을 입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글로벌 타임스는 진단했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에 진출한 한국 반도체기업들에 대해 중국 사업을 유지하거나 확대를 허용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보도한 것에 대해 해당 매체는 "그것이 사실이라면 좋은 소식이지만 미국 정부의 제한 완화가 충분하지 않다"고 강조하면서 "미국의 반도체 전쟁이 한국 반도체제조업체들의 이익을 해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타임스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게 중국은 큰 시장이며, 이들은 반도체 제품 절반 가까이 중국에서 생산하고 있다"면서 "한중 산업망 공급망 안정을 유지하고 양자 및 다자분야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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