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 불황 속, 사무실 복귀정책 조정 영향
2분기 31.8%까지 높아져...향후 전망도 '불투명'
사무실 임대료는 '유지' 또는 '소폭 조정' 그쳐
건물 소유주, 무상임대 · 수리비용 지원 등 나서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스카이라인. /사진=AP, 뉴시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스카이라인.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미국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불황을 겪고 있는 가운데 샌프란시스코 사무실 시장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부동산회사 CBRE가 최근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2023년 2분기 이 지역 사무실 공실률은 31.8%를 기록했으며, 이는 전분기에 이어 새로운 최고치이다. 이 비율은 2022년 4분기의 27.6%에서 올해 1분기의 29.4%로 높아졌으며 2003년 닷컴 붕괴 당시의 이전 최고치인 19.1%를 크게 웃돌았다고 이 지역 미디어(SFGATE)가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이 비율이 계속해서 상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곧 기간이 종료되는 사무실과 기존 공실 등을 모두 포함한 가용 공실 비율은 이미 36.2%를 기록했다. CBRE의 한 전문가는 "기업들이 여전히 사무실 복귀 정책을 조정하고 있으며, 이것은 아직 시장의 '바닥'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고 미디어에 설명했다. 미 전국의 사무실 건물 출입관련 정보를 추적하는 한 업체의 데이터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는 여전히 사무실 복귀에서 대부분의 주요 대도시에 비해 크게 뒤처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BRE의 이 전문가는 직원들을 다시 사무실로 복귀하려는 의도를 가진 사람들에게는 '품질을 높여 가는 과정'이라고 진단했다. 이는 사무실 공간을 찾는 사람들이 이용 가능한 최고의 비용을 기꺼이 지불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이 임대료가 크게 떨어지지 않은 이유 중 하나이다. 그는 "임대료는 2020년 1분기에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15%만 하락했다"면서 "이는 닷컴 붕괴 이후 70% 감소, 금융 위기 이후 30% 감소한 것보다 훨씬 낮은 수치"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큰 폭으로 할인된 가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무실 건물을 매도하면 새로운 소유자들이 더 낮은 임대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전체 시장이 훨씬 더 낮은 임대료로 전환되는 분위기가 나타나려면 어려움을 겪는 다수의 매매 건이 진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난 두 달 동안 시가보다 훨씬 낮은 시내 사무실 건물 3건의 매매는 아직 그 규모에 미치지 못했다. 일단 사무실 소유주들은 몇 달간의 무상 임대나 세입자 내부 수리비용 지원 등 혜택 제공에 계속 기대하고 있다.

상업용 부동산회사인 콜리어스의 지역 조사 책임자는 "임대료는 다소 유지되고 있다"면서 "무료 임대료와 수리비용 지원 등에서 기록적인 높은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고 제시했다. 그는 다만 "실제 경기 침체가 일어나면, 임대료 하락이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에 약간 다른 방법론을 사용하는 콜리어스는 2분기 샌프란시스코 사무실 공실률을 지난 분기의 23%에서 25.7%로 상향 조정됐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오는 9월, 또는 10월에나 직원들이 사무실에 복귀하는 것이 어떻게 나타나는지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이 전문가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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