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내 반도체기업들, 첨단 AI 반도체 첫선
중국 기업, 미국 디커플링 압박 무릅쓰고 자체 핵심 기술 개발에 박차
중국, 2022년 글로벌 AI 혁신지수에서 3년 연속 세계 2위

2023 세계인공지능 콘퍼런스(WAIC).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2023 세계인공지능 콘퍼런스(WAIC).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중국 인공지능(AI) 발전이 치열한 글로벌 경쟁과 미국의 기술 디커플링 시도에도 불구하고 탄력을 받고 있다고 글로벌 타임스가 지난 6일 보도했다.

이날 중국 상하이에서 개막한 세계인공지능대회(WAIC)에는 거대언어모델, 반도체 칩, 로봇, 지능형 자율주행 분야에서 400개 이상의 국내외 기업이 참가해 30개가 넘는 핵심 기술 개발 성과를 공개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중국 재계 관계자들과 전문가들은 "중국은 국가 목표인 첨단 기술자립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정책 지원, 산업망·공급망 협력, 지속적인 개방에 힘입어 기술자립에 대한 꿈을 언젠가는 달성할 것이라는 자신감에 넘쳐 있다"고 밝혔다고 글로벌 타임스는 보도했다.

중국 인터넷기업 넷이즈 여우다오(網易有道)는 AI 모델로 영어 말하기를 연습할 수 있는 쌍방향 대화형 영어 러닝챗봇을 공개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인플레임, 바스타이기술, 헥사플레이크 등 일단의 중국 반도체기업은 빛과 같은 속도로 수많은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첨단 AI 반도체 칩을 선보였다.

중국 스타트업 AI 기업 대표는 글로벌 타임스에 "최근 이미지 인식 분야에서 미국 엔비디아 첨단 반도체 수준을 넘어서는 기술을 개발했다"며 "이런 성취는 차근차근 피나게 노력을 해온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는 "엔비디아와 비교하면 우리가 개발한 기술은 알고리즘 최적화와 컴퓨터 부하를 줄이면서 능력을 크게 개선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대회에서 공개된 2022년 글로벌 AI 혁신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글로벌 AI 혁신지수에서 3년 연속 2위를 차지했다. 인재 풀을 확대하고 데이터 인프라를 구축하고 새로운 혁신기술을 많이 확보한 점이 주효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대회 주최 측은 올해 전시 규모가 5만㎡로 참가기업 숫자와 전시면적은 대회가 처음 출범한 2018년 이후 최대라고 설명했다.

미 행정부 디커플링 압력에도 구글, 테슬라 등 일단의 미국 기업들도 AI 관련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였다.

샹리강 중국 정보소비연대 사무총장은 글로벌 타임스에 "중국 기술기업들은 미국이 어떤 조치를 취하더라도 첨단기술의 자급자족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데 공감대를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의 방중에 이어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이 지난 6일 베이징을 찾은 것은 중미관계 안정의 긍정적인 신호이지만 중국에 대한 미국 봉쇄 정책에는 어떤 완화의 조짐도 보이지 않는다고 해당 매체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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