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PI에 이어 PPI도 둔화 가속화
6월 PPI 전년比 0.1% 올라...3년여만 연간 최소폭 상승
긴축 막바지 기대감 커지며 달러 가치 '하락'
신규 실업수당 청구 깜짝 감소에도 달러 약세 지속
유로 및 엔화 가치 '상승', 파운드 가치는 '급등'

미국 달러. /사진=뉴시스
미국 달러.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유림 기자] 13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미국달러화의 가치가 하락했다. 전일에 이어 이날에도 미국의 최신 경제지표를 통해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나타나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축 막바지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졌고, 달러는 이같은 흐름을 보였다고 미국 경제방송 CNBC는 전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시각 오후 3시 27분 기준 미국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는 1.1224 달러로 0.85% 상승했다. 달러 대비 파운드화의 가치는 1.3139 달러로 1.16%나 높아졌다. 엔-달러 환율은 137.96 엔으로 0.39% 떨어져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도 올랐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이날(현지시각 13일 오후 3시 27분 기준)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달러화의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99.75로 0.76% 내렸다.

이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6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0.1%, 전년 동월 대비 0.1% 올라 2020년 8월 이후 거의 3년만에 연간 최저폭 상승을 기록했다. 이는 5월의 연간 1.1% 상승보다도 눈에 띄게 둔화한 수치다.

변동성이 큰 식품 및 에너지 등을 제외한 6월 근원 PPI도 전월 대비 0.1%, 전년 동월 대비로는 2.4% 올라 5월의 연간 2.8% 상승률 대비 둔화했다.

이날 인플레이션 지표는 전일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둔화에 이어 공개된 것으로, 잇따른 물가지수 둔화 가속화는 시장에서 연준 이사회가 7월 금리 인상을 마지막으로 긴축 사이클을 종료할 것이라는 전망을 높이며 연일 달러의 가치를 강하게 끌어내렸다. 

앞서 하루 전 미 노동부가 발표한 6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0% 올라 5월의 연간 4.0% 상승률 대비 뚜렷한 둔화세를 보인 것은 물론, 2년여 만의 연간 최소폭 상승을 기록했다. 또한, 다우존스가 조사한 전문가 예상치인 연간 3.1%의 상승률도 밑돌며 빠른 둔화 속도를 보여줬다.

이런 가운데, 역시 이날 미국 노동부는 계절 조정된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직전주 대비 1만 2000건 감소한 23만 7000건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과 달리 깜짝 감소한 수치로 여전히 강한 미국의 노동시장을 시사했지만, 인플레이션 지표가 더욱 주목 받으며 달러의 흐름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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