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활황 '주춤'...2분기 0.2% 내려
외국인 구매자에 대한 인지세 2배 인상 등 영향
주택 공급은 꾸준...향후 부동산가격 안정 예상

싱가포르 도시 전경.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싱가포르 도시 전경.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꾸준한 열기를 뿜었던 싱가포르의 주택 가격이 최근 들어 둔화된 모습을 보였다.

싱가포르 도시재개발청의 자료에 따르면 민간주택 가격은 지난 1분기 3.3% 상승했던 것 대비, 지난 2분기 0.2% 하락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인용, 보도했다.

2분기 싱가포르 주택 가격이 3년 만에 처음으로 하락하면서 부동산 호황이 누그러지기 시작했다는 신호가 더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 2분기 0.2% 하락은 당초 추정치인 0.4% 하락보다는 다소 나은 수준이지만, 2020년 이후 첫 하락을 확인한 것이라고 매체는 제시했다.

싱가포르의 부동산 시장이 세계적인 경기 둔화를 뚫고 호조를 보인 후 가격 모멘텀이 마침내 완화된 것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아파트 가격을 억제하기 위해 정부는 지난 4월 외국인 구매자에 대한 인지세(취득세 일종)를 60%로 두 배로 높였다. 또한 2주택 구매자에 대한 부담금도 인상했다.

부동산회사 나이트프랭크 싱가포르의 연구 책임자는 "세금 인상과 금리 인상은 투자를 위해 구매하는 주택 구매자들이 가격 부담을 느끼게 되면서, 관망하는 태도를 취하게 하는 등 가격 상승을 억제했을 수 있다"고 이 매체에 설명했다.

이 담당자는 2023년 싱가포르 민간주택 가격상승률 전망을 지난해 말 당초 5~7%대에서 3~5%대로 하향 조정했다.

주택개발자들은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신규 분양을 늘리면서 2분기에 2127채의 민간주택을 판매했는데, 이는 전 분기의 1256채와 비교된다.

그는 "수요는 여전히 주택 구매자들이 자신의 직장을 위해 구매하는 것에 의해 뒷받침되고 있다"며 "최근 조치가 외국인 구매자들에게 가장 극심한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7월 중순 기준, 부동산회사인 오렌지티앤타이의 자료에 따르면 국내 수요가 억제되지 않은 가운데 2분기 외국인의 민간아파트 총 매입량은 이전 3개월보다 23% 감소해 2022년 1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오렌지티앤타이의 한 연구분석가는 "더 많은 주택 공급이 시작됨에 따라 전반적인 부동산 가격이 안정세를 이어갈 것으로 추정한다"고 이 매체에 피력했다.

이 분석가는 연간 가격 성장률이 2021년 10.6%, 2022년 8.6%에서 올해는 4~6%로 둔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6월까지 민간주택 가격은 3.1% 소폭 상승해 지난 2년간 같은 기간보다 소폭 낮아졌다. 그는 "이는 완화와 안정의 신호"라고 이 매체에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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