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주 건설노조, 현지 숙련 인력 부족 주장 TSMC 비판
애리조나주 건설무역협회 "값싼 외국인력 도입 빌미 될 수 있어"
TSMC "대만에서 숙련 인력 가서 특수공정만 마치고 돌아올 것" 해명
회사 측 "외국 엔지니어로 현지 인력 대체할 의도 없다" 강조

2022 대만 엑스포의 TSMC 부스. /사진=AP, 뉴시스
2022 대만 엑스포의 TSMC 부스.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가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짓고 있는 반도체 웨이퍼 공장이 현지 숙련 인력 부족으로 예정보다 양산 시점을 1년 늦춘다고 밝힌 데 대해 미국 애리조나주 건설노조가 반발했다.

애리조나주 건설무역협회 애런 버틀러(Aaron Butler) 회장은 지난달 26일 현지 매체인 피닉스 비즈니스 저널에 실은 기고문을 통해 "TSMC가 미국 현지 숙련 인력이 많지 않다는 것을 이유로 월급이 적은 외국 근로자를 채용하려고 하는 것은 아닌가"라고 비판했다고 대만 연합보가 지난 1일 보도했다.

버틀러 회장은 "TSMC 관계자들이 애리조나 근로자들이 피닉스공장 건설을 마무리하는 데 필요한 기술을 갖고 있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면서 "이곳 근로자들은 지난 40년 동안 인텔 반도체 웨이퍼 공장에서 일한 경험이 풍부한 노동력"이라고 주장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이런 미국 측 주장에 대해 TSMC는 지난 1일 "외국인 엔지니어로 현지 근로자들을 대체할 의도는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고 대만 연합보가 보도했다.

TSMC는 "애리조나주 공장은 최첨단 정밀설비를 설치하는 핵심 단계에 진입했다"며 "일시적으로 대만에서 일부 경험이 풍부하고 숙련된 전문 엔지니어를 현지에 보내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회사 측은 "이들은 단기간 현지에 머물면서 특정 임무를 지원하는 만큼 1만2000명 현장 인원 배치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며, 미국에서 추진하고 있는 현지 인력 채용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TSMC는 "협력업체들이 전력, 판금, 용접 등과 관련해 현지 시공인력을 지속적으로 모집하고 있다"며 "회사는 협력업체들과 함께 현지에서 많은 취업 기회를 만들고, 모든 인력에 완벽한 업무환경을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TSMC는 애리조나주 신공장의 4나노 양산 시점을 2024년 말로 계획했으나 류더인(劉德音) 회장은 지난달 법인 설명회에서 "1기 웨이퍼 공장이 최첨단 정밀설비를 설치하는 핵심 단계에 진입했지만, 현지에 정밀설비를 설치할 수 있는 숙련된 전문인력 숫자가 모자라 대만에서 경험이 풍부한 관련 전문 엔지니어를 데려가고, 현지에서 인력을 훈련시키면서 양산 시점을 2025년으로 미룬다"고 밝힌 바 있다고 연합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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