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3억달러 매입, 전년比 9.6% 줄어...2009년 조사 이래 '최저'
주택 재고 감소 · 차입비용 증가 영향, 해외 구매자 위축
중국 · 캐나다 · 멕시코 · 인도 등이 해외 구매자 상위권
플로리다 · 캘리포니아 · 텍사스 등 인기 지역 꼽혀

미국 캘리포니아 남부. /사진=AP, 뉴시스
미국 캘리포니아 남부.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외국인들의 미국 주택 매입이 최근 들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2년 4월부터 2023년 3월까지 외국인 구매자들은 533억 달러 상당의 미국 기존 주택을 매입해, 이전 12개월 동안보다 9.6% 감소했다. 외국인 구매자들은 8만4600채 주택을 구매했는데, 이는 전년보다 14.2% 감소한 수치이며, NAR가 이 데이터를 추적하기 시작한 2009년 이후 가장 적은 주택 구매 건수이다. 전체적으로, 2022년 미국의 기존 주택 매매는 총 503만 건으로 2021년보다 17.8% 감소했다.

NAR 수석 이코노미스트 로렌스 윤은 "미국의 주택 재고가 급격히 줄어들고 전 세계적으로 차입 비용이 높아지면서 해외 구매자가 위축됐다"고 미디어에 설명했다. "그러나 코로나 팬데믹 종료 후 국가간 여행이 회복되면서 앞으로 몇 달, 몇 년 동안 더 많은 외국 거래가 발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NAR의 조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1년간 미국에 거주하거나 미국에 거주할 수 있는 비자를 보유한 외국인 구매자는 전년 대비 31.4% 감소한 234억 달러 규모의 미국 기존 주택을 구매했다. 해외에 거주한 상태의 비거주 외국인 구매자는 299억 달러 규모의 기존 주택을 구매했는데, 이는 12개월 전보다 20% 증가한 수치이다. 해당 기간 동안 미국내 기존 주택 전체 매매액은 2조3000억 달러였으며, 이 중 해외 구매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3%였다.

외국 구매자들의 매입 가격은 전체 평균 (63만9900 달러)과 중간규모 평균(39만6400 달러) 모두 NAR가 기록한 역대 최고 수준으로, 전년 대비 각각 7%, 8.3% 높았다. 이는 미국 기존 주택의 중간 매매 가격이 38만4200 달러로 상승한 점이 반영됐다고 평가했다.

국가별로는 중국과 캐나다가 미국 주택 매매 달러 규모에서 각각 136억 달러와 66억 달러로 1위와 2위를 유지하며 2013년이후 추세를 이어갔다. 멕시코(42억 달러), 인도(34억 달러), 콜롬비아(9억 달러)가 상위 5위 안에 들었다.

이 전문가는 보고서를 통해 "중국이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코로나 팬데믹 봉쇄 정책을 완화한 후 중국 구매자들의 주택 구매가 증가했으며, 인도 구매자들도 자국의 강력한 경제성장의 도움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미국 달러 대비 멕시코 페소화 강세가 멕시코 구매자들의 매입 증가에도 기여했을 것"이라고 그는 진단했다.

15년 연속으로 플로리다는 전체 해외 구매의 23%를 차지하며 외국인 구매자가 가장 많이 찾는 곳으로 존재했다. 캘리포니아와 텍사스가 공동 2위(12%), 다음은 노스캐롤라이나, 애리조나, 일리노이가 (각각 4%) 뒤를 이었다.

NAR은 "플로리다, 텍사스, 애리조나는 여름 동안의 더운 날씨 조건과 몇 년 전부터 시작된 주택 가격의 현저한 급등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외국인 구매자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구입 거래에서 전액 현금 매입이 차지하는 비중은 42%로 미국 내 기존 주택 구매자의 26%에 비해 높았으며, 거주 외국인 구매자(32%)보다 비거주 외국인 구매자(52%)가 전액 현금 구매를 한 가능성이 높았다.

콜롬비아 구매자의 3분의 2(67%)가 전액 현금 구매를 한 것으로 나타나 상위 5개국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캐나다(51%)와 중국(47%) 구매자의 절반가량이 전액 현금 구매를 했으며, 아시아계 인도 구매자의 경우 15%가 전체 현금을 지불한 것으로 보인다고 협회는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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